흥행에 성공하고 화제를 불러일으킨 작품이라는 점이다. 또 하나. 남자 스타들이 전면에 나서 흥행을 이끌거나 인기를 견인하는 작품과 프로그램이라는 점이다.
영화계에선 근래 들어 남자 원톱이나 남자 투톱 주연의 영화들이 관객의 관심을 모아 흥행을 독식하고 있다. 반면 여자 스타를 전면에 내세운 영화는 관객의 외면을 받아 흥행에 참패하는 현상이 심화하고 있다. ‘변호인’ ‘국제시장’ ‘명량’ ‘베테랑’ ‘히말라야’‘내부자들’ ‘검사외전’등 최근 흥행에 성공한 영화들이 모두 남자 스타들의 주연 영화라는 점이다. 반면 손예진 주연의 ‘해적: 바다로 간 산적’ 등 극소수 작품을 빼놓고는 최근 여자 주연을 내세운 영화들은 관객들의 외면을 받았다.
예능 프로그램 역시 남자 스타 천하다. MBC ‘무한도전’, KBS ‘1박2일’ ‘슈퍼맨이 돌아왔다’, tvN ‘꽃보다 청춘’ ‘삼시세끼’ , JTBC ‘냉장고를 부탁해’ 등 근래 들어 리얼 버라이어티나 남성들의 육아 등 관찰예능, 요리 프로그램 등이 홍수를 이루면서 남자 스타 예능 프로그램 독식 현상이 심화하고 여자 스타 예능 프로그램은 설자리를 잃었다.
또한 유재석 김구라 이경규 이휘재 강호동 전현무 김성주 등 남자 예능 스타들의 MC 득세현상이 고착화하면서 여성 예능 MC들이 자취를 감췄다. 남자 예능 스타들이 주도하는 예능 프로그램 천하가 된지 이미 오래다.
여자 스타들의 흥행성이 강력한 드라마에서도 최근들어 남자 스타들의 시청률 상승 주도력이 상승하고 있다. 시청률은 높지만 화제성에서 떨어지는 홈드라마나 막장 드라마를 주로 방송하는 일일드라마나 주말극의 경우, 여자 스타들의 활약이 두드러지고 있지만 화제성과 신드롬 진원지 역할을 하는 주중 드라마나 미니시리즈, 사극에선 남자 스타들의 흥행파워가 유감없이 발휘되고 있다.
지난해 20%대의 시청률을 돌파하며 화제가 됐던 SBS ‘용팔이’는 남자 주연으로 나서 연기대상까지 거머쥔 주원의 활약이 두드러졌고 올 들어 첫 20%를 기록한 SBS 미니시리즈 ‘리멤버: 아들의 전쟁’ 역시 남자 주연을 맡은 유승호가 흥행 일등공신이었다. 요즘 시청률 30%를 돌파하며 신드롬을 일으키고 있는 KBS ‘태양의 후예’는 남자 주연으로 전면에 나선 송중기가 인기를 견인하고 있다. 좋은 평가 속에 월화 드라마 시청률 1위로 최근 막을 내린 ‘육룡이 나르샤’도 유아인 김명민 등 남자 주연의 활약이 두드러졌고 28일부터 시작되는 KBS ‘동네 변호사 조들호’, MBC ‘몬스터’, SBS ‘대박’ 등 세 방송사의 새 월화 드라마들이 모두 박신양, 강지환, 장근석 등 남자 스타를 전면에 내세웠다.
이처럼 영화와 예능, 드라마에서 남자 스타들의 흥행파워가 여자 스타들을 압도하며 대중문화 흥행을 이끌며 트렌드를 견인하는 것은 대중문화 주도적 소비층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 영화, 드라마, 예능 프로그램의 강력한 수용자인 젊은 여성 관객과 시청자가 남자 스타의 작품들을 왕성하게 소비해 흥행에 성공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작품과 영화나 예능프로그램, 드라마에 출연한 남자 스타들을 왕성하게 소비하고 강력한 팬덤을 보이는 젊은 여성들은 인터넷과 SNS 등을 통해 강력한 신드롬을 일으키는 주체로서 역할도 하며 작품과 남자 스타의 인기를 상승시키고 있다”고 분석한다.
여기에 투자자나 제작자, 방송사들이 여자 스타의 작품이나 프로그램은 외면하는 대신 앞다퉈 다양하고 진화된 남자 스타 위주의 작품과 프로그램들을 쏟아내면서 남성 시청자와 관객들도 작품 소비층으로 끌어들이는 것도 대중문화의 남자 스타 흥행 독식을 부채질하는 원인으로 작용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