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 공들인’ 디자인 감성 ‘삼성 세리프 TV’… “알파벳 H, J 아이디어 많아”

입력 2016-03-31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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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난 & 에르완 부훌렉 디자이너와 협업… 디자이너 제안 UXㆍ세리프용 음악

▲김현석(오른쪽) 삼성전자 VD사업부 사장과 에르완 부훌렉 ‘삼성 세리프 TV’ 디자이너가 29일 청담동 프리미엄 편집숍 ‘10 꼬르소 꼬모 서울’에서 세리프 TV를 소개하고 있다. (김지영 기자 gutjy@)
삼성전자가 29일 국내 출시한 ‘삼성 세리프 TV’는 삼성전자의 ‘새로운 시도’가 다방면에 녹아들어 있었다. 프랑스 출신 디자이너 로난 & 에르완 부훌렉 형제와 콜라보한 세리프 TV는 디자인부터 타깃 고객, 론칭 방식 등 여러 면에서 기존의 틀을 깼다.

29일 오후 5시 30분. 청담동 프리미엄 편집숍 ‘10 꼬르소 꼬모 서울’은 수많은 셀럽과 미디어 관계자 그리고 삼성전자 VD(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 임직원들로 붐볐다.

이날 편집숍에서는 세리프 TV를 직접 체험해 보는 행사가 열렸다. 세리프 TV는 크고 얇은 기존의 하드웨어 디자인에서 벗어나 다양한 라이프스타일에 잘 조화되는 새로운 디자인을 입힌 TV다. 삼성전자는 유명 디자이너와 협업, 디자인에 초점을 맞춘 세리프 TV로 새로운 시도를 했다.

실제로 세리프 TV는 스타일리시한 소품이 가득한 꼬르소 꼬모 공간에 자연스럽게 스며들었다. 알파벳 ‘I’를 연상케 하는 프레임을 갖춘 세리프 TV는 탁자 위, 책 사이, 향초 등 작은 소품들 사이에서 마치 하나의 작품처럼 주변과 조화를 이뤘다.

삼성전자는 세리프 TV 디자인에 무려 3년을 투자했다. 로낭 & 에르완 부훌렉 형제 디자이너와 첫 만남을 가진 후 1년간 수차례 설득 끝에 부훌렉 형제 디자이너와 손을 잡았다. 이후 3년간 기존 TV와는 다른 방식으로 접근해 세리프 TV 디자인을 완성했다. 세리프 TV는 많이 팔기 위해 만든 제품이 아닌 삼성전자가 기술뿐 아니라 디자인에도 역량을 집중하고 있는 것을 보여주는 상징적 제품이라는 설명이다.

강윤제 삼성전자 VD사업부 디자인혁신팀 전무는 “한 제품의 디자인을 3년 동안 진행한다는 것은 실제로는 말이 안되는 일”이라며 “그만큼 많은 시간을 투자해 (하나의 작품과 같은) 세리프 TV가 나올 수 있었다. 국내 고객의 문의가 많아 지난해 영국 등 유럽에 이어 한국에도 제품을 론칭했다”고 말했다.

부훌렉 형제 디자이너는 세리프 TV 외관뿐 아니라 UX(사용자경험) 디자인까지 꼼꼼하게 신경썼다. 또한 국내 작곡가 이루마가 만든 세리프 TV용 음악도 내장됐다. 세리프 TV 디자이너 에르완 부훌렉은 “삼성과의 디자인 협업은 굉장히 재미있는 경험이었다”며 “(TV 디자인 관련) 아이디어가 매우 많고 H, J 같은 다른 알파벳 TV도 생각해 볼 수 있다”고 말했다.

디자인뿐 아니라 마케팅 방식도 색다르다. 세리프 TV는 전자제품 매장이 아닌 꼬르소 꼬모와 같은 편집숍, 가구 매장 등이 주요 유통채널로, 개성이 강하고 자신만의 라이프스타일을 중시 여기는 소비자가 주요 타깃층이다. 이미 디자이너와 가수 등 다수의 셀럽이 삼성 세리프 TV를 구매했다.

김현석 삼성전자 VD사업부 사장은 “시장 반응과 수요를 반영해 앞으로도 세리프 TV 같은 디자인 중심 TV를 지속 출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삼성전자는 2008년 패션 디자이너 조르지오 아르마니와 협업해 천연 원목 프레임의 LCD TV ‘아르마니 TV’를 선보였고 지난해 6월에는 유명 산업 디자이너 이브 베하와 함께 만든 최상위 프리미엄 제품 82인치 커브드 SUHD TV를 출시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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