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일어난 폭스바겐 리콜 사건은 윤리경영 없는 기업이 사상누각과 같다는 것을 보여줍니다.”
조동성 윤경SM포럼 공동 명예대표는 31일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개최된 ‘2016년 윤경CEO 서약식’에 참석해 이같이 밝혔다. ‘글로벌 시대 윤리경영’을 테마로 열린 이날 행사는 ‘책임있는 글로벌 리더십을 위한 우리의 다짐’이라는 부제 아래 협력의 시간을 도모했다.
기조연설에 나선 조 명예대표는 “지난해 폭스바겐이 배기가스 조작사건으로 인해 주가, 브랜드가치, 독일의 국가 이미지, 아우디와 같은 독일 자동차 브랜드 이미지까지 훼손 시켰다”며 “기업의 행위가 기업만의 것이 아닌 범세계적으로 엄청난 영향을 미치는 세계에 있음을 보여준다”며 기업의 윤리경영 필요성을 설명했다.
그는 “기업을 매기는 잣대가 시가총액, 매출 등 뿐만 아니라 명성, 브랜드, 국민적 인식이 큰 부분으로 자리매김해 윤리경영이 갖는 의미가 크다”며 “윤리경영이 없는 어떠한 기업 행위도 사상누각에 불과하다는 것을 깨닫게 된다”고 말했다.
특히 조 명예교수는 글로벌 시대 윤리경영의 의미가 투명 경영과 함께 환경경영에서도 부각되고 있다고 힘주어 말했다.
그는 “지난해 12월 프랑스 파리에서 신기후체제가 출범했다”며 “이는 비정부기구가 아닌 195개국이 모여 합의한 사안으로, 즉 이제 환경경영이 전세계적인 도전으로 인식됐다는 의미”라고 밝혔다.
또한 조 명예교수는 기업의 최고경영자(CEO)가 주체가 되어 윤리경영을 실천해야 한다며 “CEO가 나서서 윤리경영을 실천하겠다고 서약하면 장기적인 차원에서 기업의 경쟁력을 갖추는 근거가 된다”고 말했다.
특히 이날 중국 주요 기업의 대표 33명이 서약식에 참석했다. 조 명예교수는 중국 참석자들이 한국의 윤리경영을 배우고자 왔다고 소개하며 과거 에피소드를 알렸다.
조 명예교수는 “국제투명성기구(TI) 설립자인 피터 에이겐이 윤경SM포럼에 참석한 적이 있다”며 “그가 전세계 어느 곳에서도 기업이 윤리경영을 실천하겠다고 서약식을 하는 곳은 없다며 한국의 윤리경영 수준을 높게 평가했다”고 회상했다. TI는 매년 기업의 나라별 부패인지지수(CPI)를 발표하는 비정부기구다. 조 명예교수는 “오늘을 계기로 한국의 윤리경영이 중국에도 전파되고 향후 전세계에서도 앞장서길 바란다”고 소망을 밝혔다.
이날 행사에는 김종갑 지멘스코리아 회장, 조현정 ㈜비트컴퓨터 회장, 박기동 한국가스안전공사 사장, 이상권 한국전기안전공사 사장, 이종재 이투데이 대표이사, 노운하 파나소닉코리아 대표이사, 최규복 유한킴벌리 사장, 신영수 동원홈푸드 대표이사, 정희련 풀무원샘물 사장, 민희경 CJ주식회사 부사장, 김기찬 가톨릭대 교수 등 윤리경영에 관심을 둔 CEO와 사회 각계 인사 100여명이 참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