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3 총선 투표용지 인쇄일 하루 전인 3일까지 야권연대가 별다른 성과를 보이지 못하면서 사실상 야권 분열구도가 현실화됐다. 결국 이번 선거는 ‘일여다야’(一與多野) 구도로 치러지게 됐다.
더불어민주당 김성수 대변인은 2일까지 안심번호와 집전화를 활용해 105곳에 대한 당 차원의 여론조사를 실시했다고 소개한 뒤 “수도권은 거의 다 경합이다. 새누리당이나 우리가 큰 격차로 이기는 곳이 거의 없다”고 말했다. 더민주가 우세했을 지역이 상당수 경합지역에 포함됐다는 의미다.
문재인 전 대표도 서울 지원 유세 중 기자들과 만나 “수도권에서 (야권분열로) 새누리당에 어부지리를 주는 곳이 20곳”이라며 후보 단일화를 거듭 촉구했다.
김종인 비상대책위원회 대표는 제주도에서 기자들과 오찬 간담회를 통해 국민의당 안철수 상임공동대표에 대해 “대통령 후보가 되려고 신경쓰는 사람”이라고 지적하기도 했다.
이에 대해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는 광주 5·18 국립묘지 참배 후 기자회견에서 “국민의당은 국민의 변화 열망을 한몸에 담고 있는 당”이라며 기존 입장을 재확인했다.
국민의당 문병호 의원은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더민주가 연대를 하려면 최소한 국민의당 주요 후보 지역에는 후보직을 내려놓겠다고 해야지, 자기만 살고 남은 다 죽으라는 게 어떻게 단일화이고 연대인가”라고 지적했다.
이런 가운데 더민주 기동민(서울 성북을)·강병원(서울 은평을)·박주민(은평갑) 후보 등이 잇따라 성명과 기자회견을 통해 단일화를 거듭 촉구했다.
강 후보는 정의당 김제남 후보에게 득표율에 20% 가중치 부여를 제안했으나 김 후보는 “‘전화번호 조직선거’ 보완책이 아닌 동문서답에 불과하다”며 거절했다.
경기 고양갑에서는 더민주 박준 후보가 “이념정당을 위해 희생할 수 없다”며 정의당 심상정 후보와의 단일화를 거부했다.
상황이 이렇지만 후보 단일화가 간헐적으로 성사될 가능성은 여전하다.
더민주 이지수·국민의당 정호준 후보는 이날 서울 중·성동을에서 ‘다시민주주의포럼’의 중재에 따른 단일화에 합의해 협상에 착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