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양생명 인수 이어 알리안츠생명 품고 대형사로 점프…양사 합병 구조조정 진통 우려도
중국계 안방보험이 알리안츠생명 한국 법인의 새 주인이 됐다. 이로써 독일계 알리안츠도 1999년 제일보험을 인수해 한국 보험 시장에 진출한 지 17년 만에 철수하게 되는 수순을 밟는다.
앞서 알리안츠생명 독일 본사는 지난 해 말 부터 JP모간을 매각 주관사로 선정하고 한국법인 매각 작업에 착수했다. [본지 [단독] 알리안츠생명, 16년 만에 새 주인 찾기 나선다 참고]
6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안방보험그룹은 독일 알리안츠그룹과 알리안츠생명 한국법인을 인수하는 주식매매계약체결(SPA)을 체결할 것으로 알려졌다.
알리안츠생명 한국법인 매각 본입찰에는 안방보험을 비롯 IBK투자증권PEF, 홍콩계 사모펀드 JD캐피탈이 참여해 각축을 벌였으나 지난해 동양생명 인수에 성공한 안방보험이 최종 승자가 된 것이다.
애초 인수전 초반에는 중국 푸싱보험, 핑안보험 등도 관심을 보인 바 있다.
한편 안방보험이 알리안츠 한국법인까지 인수에 성공하면서, 동양생명과 양사의 자산 규모만 40조원에 달하는 대형사로 자리매김할 것으로 보인다.
투자은행(IB)업계 관계자는 "본입찰 당시 IBK투자증권 PEF가 좀 더 높은 가격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지만, 결국 동양생명을 인수한 이후 한국 보험시장 현지화에 성공하고 규모를 키우려는 인수 의지가 큰 안방보험이 알리안츠 한국법인의 새 주인이 됐다"며 "독일 본사도 두 후보를 놓고 최종 선정에 고민이 많았던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금융권 고위 관계자도 "업계에서 안방보험이 지난해 동양생명을 인수한 지 불과 6개월 만에 외국계 상위 생보사인 알리안츠를 또 인수해 당국의 대주주적격성심사를 통과할 수 있겠냐는 얘기가 나온다"며 "그러나 최근 외국계 금융기관들이 줄줄이 한국시장을 철수하는 추세를 비춰 볼때, 당국이 한국 금융시장을 키우겠다는 안방보험의 경영 의지를 높게 평가할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다만, 지난해 안방보험을 최대 주주로 맞이한 동양생명과 알리안츠생명 양사간 인수합병에 따른 구조조정 등 향후 진통도 예상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