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업계가 '송중기 모시기'에 집중하고 있다. 일찌감치 송중기를 모델로 기용하거나 드라마 '태양의 후예' PPL(간접광고)로 참여한 브랜드들이 '송중기 효과'를 만끽하고 있는 가운데, 이를 바라만 볼 수 없는 브랜드들이 지금이라도 '송중기 잡기'에 나선 것이다.
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최근 하이트진로의 맥주 브랜드 '하이트', 동원F&B의 '동원참치', LG생활건강의 오랄케어 브랜드 '페리오'와 '죽염'이 새 얼굴로 송중기를 발탁됐다. 이들은 모두 송중기를 내세워 시장 공략에 주력하겠다는 방침이다. 회사 내부에서는 '송중기 효과'에 대해서는 의심할 여지가 없다는 판단이다.
LG생활건강 오랄케어 브랜드 담당자는 "송중기가 국내 1위를 넘어 글로벌 브랜드로 도약하고 있는 페리오 및 중국 내 명품 지약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는 죽염의 해외 시장 공략에 활력을 불어넣어 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미 송중기 효과는 입증됐다. KGC인삼공사에 따르면 '태양의 후예' 극 중 송중기(유시진 대위 역)가 자주 먹어 '유시진 홍삼'으로 불리는 홍삼정 에브리타임은 드라마에 등장한 지난 2월 24일부터 지난달 29일까지 매출이 전년 동기간 대비 190.4% 급등했다. 특히 드라마가 중국에서 동시방영돼 인기를 끌면서 면세점 매출도 201.1% 증가했다. 이 제품은 정관장 6년근 홍삼 농축액을 스틱형으로 개별 포장해 물 없이도 쉽게 먹을 수 있다.
정관장 관계자는 "드라마 PPL이 들어간 이후 백화점과 면세점 등 판매 전 채널에서 정관장 판매가 급증했다"면서 "특히 2030 여성의 구매 비중이 늘어 남성에서 여성으로, 중장년층에서 젊은층으로 구매객이 다변화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송중기가 드라마에서 착용했던 '톰브라운 3선 완장니트'는 80만원에 가까운 고가임에도 지난달 11번가 중문사이트에 선보인 이후 빠르게 소진됐다.
일찌감치 송중기를 모델로 발탁한 브랜드들은 여유만만이다. 지난해 하반기 송중기 제대와 함께 일찌감치 모델 계약을 맺은 코오롱스포츠는 최근 TV 광고가 시작된 이후 워킹화 판매량이 전주 대비 2배 상승하는 효과를 거뒀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새로운 한류스타로 떠오른 송중기의 효과는 한동안 계속될 것으로 보여 업계 움직임이 바빠지고 있다"며 "장기화된 불황과 경기 침체에 빠진 유통업계에 송중기가 새로운 활력을 불어놓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