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O 홈런왕 박병호(30·미네소타 트윈스)가 '삼진'에 발목이 잡혔다. 50%에 못 미쳤던 KBO 시절 삼진은 MLB 정규리그 초반 73%까지 치솟은 상태다.
박병호는 11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미주리주 캔자스시티의 커프먼스타디움에서 열린 캔자스시티 로열스와 메이저리그 방문 경기에 5번타자 1루수로 선발 출전했다. 앞선 4경기에서 6번 지명타자로 출전한 박병호는 메이저리그 정규시즌에서 처음으로 중심 타선에 이름을 올렸다. 1루 수비에도 나섰다. 그러나 5타수 무안타 4삼진으로 침묵했다.
박병호는 시범경기에서 KBO 홈런왕의 저력을 보여줬다. 반면 KBO 시절 단점이었던 '삼진 아웃'은 더 큰 숙제로 남았다. 2014년 홈런 52개·2015년 홈런 53개로 2년 연속 홈런왕을 차지했던 박병호는 2014년 삼진 142개·2015년 삼진 161개로 이 또한 리그 1위였다.
장타자와 삼진아웃은 연관성을 지닌다. 장타를 노리는 스윙은 공 변화에 대처하기 힘들다. 때문에 홈런왕은 삼진 순위에서도 상위권에 이름을 올리는 경우가 많다.
이날까지 박병호의 MLB 아웃카운트는 15개다. 이 가운데 삼진아웃이 11개로 73%에 달한다. 시범경기 때도 삼진아웃 17개를 당해 MLB 전체 20위에 이름을 올렸다. 팀에서는 두 번째로 삼진이 많았다.
아웃카운트 중 삼진이 차지하는 비율도 한국에서는 50%에 조금 미치지 못하는 수준이었지만, 지금은 4개 중 3개꼴로 나온다. 메이저리그에 진출한 한국인 타자들은 "똑바로 오는 공이 없다"고 말한다. 똑같은 직구(포심 패스트볼)를 상대해도, 메이저리그 투수들이 던진 공의 움직임은 차원이 다르다.
관건은 변화구 공략이라는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상대 선발 에딘손 볼케스의 체인지업에 속아 3타석 연속 삼진을 당했고, 9회초 2사 만루에서는 우완 딜런 지의 시속 150km 포심 패스트볼에 헛스윙 삼진을 당했다. 이로써 박병호의 성적은 타율 0.167(18타수 3안타)까지 떨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