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당은 4.13 총선에서 과반의석 확보에 실패하고 16년만에 ‘여소야대’(與小野大)가 확실시 되는 상황에서 “이번 총선 결과를 겸허히 받아들인다”며 사실상 패배를 받아들였다. 그러면서 그간의 모습을 반성하고 소통에 집중하며 철저하게 낮은 자세로 다시 시작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당 지도부는 좀처럼 충격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모습이다. 김무성 대표는 선거 유세활동으로 누적된 피로 때문에 병원에 입원한 채 개표를 지켜본 것으로 전해졌다. 김 대표는 당사에 오지 않고 이대로 이날 일정을 마쳤다. 원유철 원내대표도 당사에 마련된 상황실에서 방송 3사의 출구조사 결과 과반 확보가 사실상 어려운 것으로 나타나자 크게 낙담하며 상황실을 떠나 돌아오지 않았다.
안형환 중앙선거대책위원회 대변인은 13일 여의도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이 같이 말하며 “2016년 4월13일은 국민들의 뜻이 얼마나 엄중한지를 뼛속 깊이 새기게 한 날. 초심으로 돌아가지 않으면 새누리당에 미래가 없다는 것을 뼈저리게 느끼게 한 날”이라고 밝혔다.
안 대변인은 “그동안 보수는 따뜻해야 한다고 말은 하면서도 국민들을 따뜻하게 껴안지 못했다”면서 “앞장서 변화를 이끌어야 한다면서도 제대로 된 변화를 만들지 못했다”고 자책했다. 또 “국민들을 위해 열심히 뛴다고 하면서도 국민들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며 “국민들은 엄청난 실망과 질책을 하고 있는데도 국민들의 마음을 제대로 읽지 못했다”고 했다.
그는 “우리의 문제들을 제대로 보지 못하고 대신 다른 핑계를 찾지 않았는지 반성한다”며 “오늘 나타난 민심과 표심의 구체적인 내용들을 이제 하나하나 새기겠다. 더 낮은 자세로 국민의 눈높이에서 보고 듣고 행동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어 “초심으로 돌아가 국민들과 소통하며 신뢰받는 정당으로 거듭나겠다”고 주장했다.
한편 새누리당은 당초 14일 오전 7시30분에 당 지도부와 당선자가 함께 현충원 참배를 계획했지만, 김 대표의 건강상의 문제 등을 이유로 취소했다. 김 대표는 대신 9시에 열리는 선대위 해단식에서 총선에 대한 자신의 입장을 밝힐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