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2분기 소매유통업 경기전망지수가 1년 만에 소폭 상승했다. 업종별로는 인터넷쇼핑몰의 경기가 호전될 것으로 예상되는 반면 지난 분기 호조세를 보였던 홈쇼핑과 편의점 등은 다소 고전할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대한상공회의소는 14일 서울 및 6대 광역시 943개 소매유통업체를 대상으로 ‘2016년 2분기 소매유통업 경기전망지수’를 조사한 결과를 발표했다.
2분기 소매유통업 경기전망지수 전망치는 지난 분기 대비 2포인트 상승한 ‘98’로 집계됐다. 이 지수는 유통업체들이 체감하는 경기를 수치화한 것으로 지수가 100을 넘으면 다음 분기 경기가 이번 분기보다 호전될 것으로 예상하는 기업이 더 많다는 의미이고 100미만이면 반대다.
대한상의 측은 “지난해 2분기 이후 4분기 연속 횡보세를 거듭하던 소매유통업 경기전망지수가 이번 분기에 다소 상승했다”며 “소비자심리지수가 100선을 회복하는 등 내수경기가 살아나고 있는 만큼 향후 소매유통기업 경기도 좋아질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업종별로는 희비가 엇갈렸다. 인터넷쇼핑몰 경기는 생필품 최저가 마케팅‧당일배송 서비스 강화 등에 힘입어 호전될 것으로 예상됐다. 올해 2월 인터넷쇼핑몰 거래액은 전년대비 22.7%(모바일 54%) 증가하는 등 경기침체 속에서도 지속적인 성장을 기록하고 있다.
지난 분기 호조세를 보였던 홈쇼핑은 이번 분기 들어 부정적 전망(89)이 우세했다. 주요 고객층이 인터넷·모바일 쇼핑으로 빠르게 이탈하고 있는 데다 지난달 말 데이터홈쇼핑(T커머스) 사업자 재승인 심사까지 겹쳐 홈쇼핑 업체들의 불안심리가 커졌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아울러 유통업체들은 2분기에 예상되는 경영애로 요인으로 유통기업들은 ‘소비심리 위축에 따른 매출부진’(74.3%)을 꼽았다. ‘수익성 하락’(46.6%)을 꼽은 기업들도 절반 가까이 됐다. 이어 ‘업태간 경쟁 격화’(21.9%), ‘업태내 경쟁 심화’(14.4%), ‘인력부족’(10.0%) 순이었다.
이동근 대한상의 상근부회장은 “온·오프라인을 막론하고 가격과 서비스를 꼼꼼히 비교해 합리적 소비를 하려는 소비자들이 늘고 있다”며 “배송효율화, 고정비용 감축 등으로 가격 경쟁력을 갖추는 한편 당일·야간배송이나 정기배송, 고객 생애주기에 따른 맞춤상품 제안 등 고객감동을 이끌어낼 수 있는 차별화된 서비스 제공이 필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