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 일본 구마모토에 이어 16일(현지시간) 남미 에콰도르에 강진이 이어지면서 대지진 50년 주기설이 다시 고개를 들고 있다.
'불의 고리'로 불리는 환태평양 조산대에서 발생한 연쇄 강진에 '대지진 50년 주기설'에 다시 관심이 쏠리고 있다.
미국 지질조사국(USGS)에 따르면 16일 오후 6시 58분(한국시간 17일 오전 8시 58분) 에콰도르 무이스네에서 남동쪽으로 27㎞, 수도 키토에서 북서쪽으로 170㎞ 떨어진 태평양 해안지점에서 규모 7.8의 강진이 발생했다. 진원 깊이는 19.2㎞로 비교적 얕은 편으로 관측됐다.
이 지진으로 최소 77명이 숨지고, 588명이 다친 것으로 첫날 집계됐으나, 17일 오전 구조작업이 본격화한 이후 사망자가 233명으로 급증했다.
이탈리아 로마 방문 중 급거 귀국길에 오른 라파엘 코레아 에콰도르 대통령은 공식 트위터를 통해 이같이 공식 집계를 밝히며 호르헤 글라스 부통령을 피해가 큰 태평양 연안 포르토비에호에 급파했다고 전했다.
앞서 발생한 일본 구마모토 대지진에 대해 일본 정부는 자위대 2만5000명을 파견하는 등 복구에 나서고 있다. 그러나 수백 회에 이르는 여진 탓에 복구는커녕 구조작업이 더디게 진행되고 있다. 구마모토에 이어진 여진 횟수는 총 470회가 넘는 것으로 집계됐다. 에콰도르 역시 강진 후 135회 이상의 여진이 발생했다고 AP 통신이 보도했다.
일본과 에콰도르 정부가 본격적인 구조작업에 나섰지만 여진이 이어지고 무너진 건물에 고립된 주민들이 상당수 있는 것으로 전해져 피해 규모가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
무엇보다 이들 국가는 이른바 '불의 고리'로 불리는 환태평양 조산대에 속해있다. 때문에 반세기마다 대지진이 이어지는 50년 주기설이 다시 고개를 들고 있다.
‘불의 고리’는 1960년대 규모 8.5가 넘는 지진 이후에 50년 가까이 침묵했다. 그러나 2000년에 들어서면서 화산과 지진활동이 늘어나자 50년 주기에 들어선 것이 아니냐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
진도 8.0 이상의 초대형 지진은 1900년 이후 총 17회 발생한 것으로 알려졌다. 1950~60년대 이같은 초대형 지진이 발생한 이후 잠잠했지만 2004년 12월 이후 급증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홍태경 연세대 지구시스템과학과 교수는 YTN을 통해 "50년 대지진 주장이 있지만 자료가 너무 빈약한 상태에서 주기를 따지는 것은 아직 좀 섣부르다"면서도 "그러나 2004년 12월부터 발생하는 초대형 지진들이 앞으로도 10년 정도는 지속될 가능성이 있다고 판단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