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당은 3일 4·13총선 당선인대회를 열어 20대 국회 첫 원내대표를 선출한다. 이번 원내대표 경선은 친박과 비박계간 차기 국회 당내 주도권 경쟁으로 요약된다. 첫 세 대결인 만큼, 양보 없는 싸움이 예상된다.
비박계 단일후보로는 나경원(서울 동작을) 의원이 나섰고, 친박계에선 유기준(부산 서·동) 의원과, 같은 친박이지만 계파색이 옅은 정진석(충남 공주·부여·청양) 당선인이 출마해 3파전을 치른다. 이들은 20대 국회가 열리면 모두 4선 의원이 된다.
러닝메이트인 정책위의장 후보로 나 의원은 4선의 김재경(경남 진주을) 의원을, 유 의원은 3선의 이명수(충남 아산갑) 의원을, 정 당선인은 3선의 김광림(경북 안동) 의원을 각각 내세웠다.
비박계 사이에선 나 의원이 다소 유리한 고지를 점했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여성으로선 드문 4선 의원으로, 당대표와 서울시장 선거 등에 출마한 경력을 높이 평가하고 있다. 특히 대중적인 인지도가 높은 게 장점이다.
비박계 한 재선 의원은 “비박계 의원 수가 더 많기 때문에 결선 투표까지 가지 않고 한 번에 끝내야 한다”고 했다. 경선 1차 투표에서 과반 득표 후보가 없을 때는 1, 2위 후보 간 결선 투표를 통해 최종 원내대표를 선출한다. 현재로서는 어느 한 쪽의 우세를 가늠하기 어려운 접전 양상이어서 결선투표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친박계에선 혼전이다. 현 정부에서 해양수산부 장관을 지낸 유기준 의원이 앞선다는 분석이 있는 반면, 정 당선인은 자신을 지지하는 의원이 더 많다고 주장하고 있다.
다만 친박 좌장격인 최경환 의원이 “4·13 총선 민심을 겸허히 받든다는 차원에서 친박으로 분류된 분들은 이번 원내대표 경선에 안 나가는 게 맞다”고 밝혀 표심이 뭉치기 어려울 것이란 전망도 있다.
일각에선 원내대표 경선이 당선인 1인 1표로 치러진다는 점에서 계파 뿐 아니라 개인 역량과 친분에 따라 승패가 갈릴 것이란 시각도 있다. 한 당직자는 “기본적으로 계파 세대결이라고 볼 수 있지만, 원내대표와 정책위의장 후보 개인적으로 친한 당선인이 얼마나 많은지도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