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대호(34·시애틀 매리너스)가 대타로 등장해 역전 2타점 결승타를 기록했다. 9회 마지막 공격에서는 솔로 홈런까지 터트린 이대호는 시즌 6호 홈런을 기록하며 메이저리그 타수별 홈런비율 1위에 올라섰다.
이대호는 21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오하이오주 신시내티 그레이트 아메리칸 볼파크에서 열린 신시내티 레즈전에 3-3으로 맞선 7회초 2사 만루에 대타로 등장했다. 이대호는 왼손 투수 토니 싱그라니의 2구째 바깥쪽 시속 151㎞ 직구를 가볍게 밀어쳐 2타점 적시타를 날렸다.
9회초에는 승기를 굳히는 쐐기 솔로 홈런까지 터트렸다. 시즌 6호 홈런이었다.
2타수 2안타 3타점을 기록한 이대호는 시즌 타율을 0.273(55타수 15안타)까지 끌어 올렸다. 시애틀은 이대호의 맹활약을 등에 업고 8-3으로 역전승을 거뒀다.
이날 6호 홈런을 기록한 이대호는 메이저리그 타석수 대비 홈런비율 1위에 올라섰다. 백업 타자인만큼 타석에 올라갈 기회가 많지 않다. 반면 타석에 9번 올라갈 때마다 1회씩 홈런을 치는 것으로 분석됐다.
규정타석을 채운 타자 중 타수당 홈런 비율(HR/AB) 1위는 요에니스 세스페데스(뉴욕 메츠)다. 134타석에서 홈런 13개를 기록 중인 세스페데스의 타석수 대비 홈런 비율은 0.097이다.
하지만 기준을 50타석 이상 소화한 타자들로 바꾸면 순위표 맨 위에 이대호 이름이 등장한다. 이대호는 불과 55타수 만에 홈런 6개를 기록해 HR/AB가 0.109다. 9.2타수마다 홈런을 하나씩 날린 셈이다.
여기에 강타자의 상징이라고 볼 수 있는 순장타율(장타율-타율)은 0.327로 메이저리그 전체 7위다. 이날 이대호는 시즌 6호 홈런을 바탕으로 주전으로 출전하면 홈런 20개를 넘길 잠재력이 충분하다는 걸 입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