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대 여성 성폭행 논란에 빠진 개그맨 유상무가 공중파와 케이블 채널에서 잇따라 방송연기와 통편집을 겪었다. 방송사 측은 "논란이 확산되는 가운데 출연 또는 방송은 부적절하다" 판단을 밝혔다.
논란이 확산되자 KBS가 먼저 어려운 결정을 내렸다. KBS 2TV는 '어느날 갑자기 외.개.인'(이하 '외개인')의 방송을 연기했다. 끼많은 외국인을 개그맨으로 육성한다는 취지에서 시작한 프로그램이다. 시작 전부터 큰 관심을 모았지만 첫 방송은 불발됐다.
19일 '외개인' 제작진은 "출연자 중 한 명인 유상무 씨가 경찰 수사 중인 사건에 연루된 관계로 첫 방송을 연기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유상무를 비롯해 박나래, 김준현, 유세윤, 이국주 등이 출연하며 21일 첫 방송 될 예정이었지만 대체 편성됐다. 첫 방송 전날로 예정됐던 '외개인' 제작발표회도 연기됐다.
KBS 측은 언론을 통해 "아무래도 의혹이 남아있고 경찰이 조사하는 상황에서 첫 방송을 내보내는 것은 여론 등 여러 측면을 고려할 때 부적절하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케이블 방송사 tvN도 성폭행 의혹에 휩싸인 개그맨 유상무의 프로그램 출연분을 편집해 방송했다. 극 전개상 어쩔 수 없는 부분에서 유상무 출연분 일부만 노출됐다.
tvN 측은 "유상무가 해당 이슈로 경찰 조사를 받는 만큼 기존 녹화분에서는 그의 출연 부분을 최대한 편집할 예정"이라면서 "사건이 완전히 해결될 때까지는 유상무의 추가 출연이나 녹화 계획은 없다"고 전했다.
유상무가 등장하는 녹화분은 현재 tvN '코미디 빅리그' 1회분, '시간탐험대3' 2회분, O tvN '만물트럭' 1회분인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20대 여성 A씨는 지난 18일 유상무가 자신을 성폭행했다고 신고했고 5시간 여만에 이를 취소했으나 이후 신고취소를 또다시 취소했다.
유상무는 A씨가 여자친구이고 신고는 술을 많이 마셔 벌어진 해프닝이라고 주장했으나 A씨는 유상무가 남자친구가 아니라고 설명했다. 이어 또 다른 여성 B씨가 유상무의 여자친구임을 주장하고 나서 파문이 확산되고 있다.
경찰은 A씨가 신고한 경위와 취소한 경위 등을 확인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