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형 전투기(KF-X)가 미국 제너럴일렉트릭(GE)의 쌍발 엔진을 장착하게 됐다. 경쟁 모델이었던 유로 제트 엔진보다 무겁지만 크기가 작고 추력은 앞선다는게 선정의 배경이다.
방위사업청은 26일 "제197회 사업관리분과위원회를 열어 'GE Aviation'을 KF-X 엔진 우선협상대상업체로 확정했다"고 밝혔다.
방사청의 결정은 KF-X 체계개발 주관업체인 한국항공우주산업(KAI)의 선정 결과를 최종적으로 승인하는 방식으로 이뤄졌다. 쌍발 엔진 방식인 KF-X는 1기당 2대의 엔진을 장착하게 된다.
KF-X 엔진 공급 입찰에는 GE와 유럽 엔진 제조업체 유로제트가 참가했다. 치열한 경합 끝에 'F414-GE-400' 엔진을 앞세운 미국의 GE가 우선협상 대상자로 선정됐다. GE가 앞세운 엔진은 유로제트 엔진보다 무게가 무겁지만 크기가 작고 추력은 크게 앞서는 것으로 분석됐다.
GE의 F414-GE-400 엔진은 애프터버너(재연소장치) 가동 시 최대 추력이 2만1500파운드에 달한다. 길이와 중량은 각각 3.92m, 1151㎏이다. 누적 생산량은 약 1500대이며 1995년에 초도비행을 했다.
미국 보잉의 전투기 F/A-18E/F 슈퍼호넷, 전자전기 EA-18G, 스웨덴 사브의 전투기 그리펜 E/F, 인도 전투기 테자스 등이 이 엔진을 장착하고 있다.
2018년부터 KF-X 시제기 6대를 제작하는 KAI는 2021년까지는 GE의 엔진 10대를 직구매 방식으로 도입하고 이후에는 국내 협력업체인 한화테크윈이 국산 부품으로 엔진을 조립해 납품하도록 할 계획이다.
KAI는 작년 8월 한화테크윈이 참가하는 합동협상팀을 구성해 같은 해 11월부터 외국 엔진 제조업체들과 협상을 해왔다.
KF-X의 심장이라고 할 수 있는 핵심 장비인 엔진 기종이 결정됨에 따라 KF-X 개발사업도 한층 탄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