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안화 가치 지탱하고자 자금 푼 영향
중국이 지난해 10년 만에 세계 2위 채권국 지위를 독일에 빼앗겼다고 27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이 보도했다.
일본 재무성이 지난주 발표한 데이터를 토대로 블룸버그가 계산한 결과에 따르면 중국의 지난해 말 대외 순자산은 약 1조6000억 달러(약 1906조4000억원)로, 1조6200억 달러를 기록한 독일에 밀렸다.
일본은 2조8200억 달러로, 지난 1991년 이후 25년째 세계 1위를 유지했다. 다만 일본의 대외 순자산은 2014년에 비해 6.6% 감소해 5년 만에 첫 감소세를 나타냈다.
중국은 위안화 가치를 지탱하고자 자금을 풀면서 대외 순자산이 줄었다고 통신은 풀이했다. 지난해 중국 위안화 가치 급락과 그에 따른 증시 대폭락으로 자본유출 규모가 약 1조 달러에 달했다. 또 인민은행이 위안화 환율 안정을 위해 달러화를 매도하고 위안화를 사들이면서 지난해 외환보유액도 5130억 달러 줄었다.
그러나 지난해 결과는 형세 역전이 아니라 중국의 일시적인 후퇴를 의미할 가능성이 크다고 통신은 전했다. 미국 브루킹스연구소는 앞으로 수년 안에 중국이 일본을 제치고 세계 제일 채권국이 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그러나 중국 봉황망은 30일 중국의 경기둔화와 제조업 위축, 금융시장 혼란 등이 세계 채권국 순위에서 3위로 밀려난 주원인이라며 이는 중국 경제가 국제경기 변동에 취약하다는 점을 나타내는 ‘일종의 경고’라고 지적했다.
대외 순자산은 기업과 정부, 개인이 해외에 보유한 자산에 부채를 뺀 수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