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은 30일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열린 호텔롯데 IPO 설명회 이후 기자들과 만나 “호텔롯데 지분을 직접 매입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룹 핵심 계열사이자 사실상 지주사인 호텔롯데의 지분 매입에 나서면서 신 회장은 ‘원 롯데, 원 리더’로서 한ㆍ일 롯데그룹 지배력 강화를 꾀할 것으로 보인다.
이날 설명회에는 신 회장을 비롯해 송용덕 호텔롯데 대표이사, 장선욱 롯데면세점 대표이사, 박동기 롯데월드 대표이사 등이 참석했다.
신 회장은 이날 국내 자산운용사 최고투자책임자(CIO)들을 대상으로 한 기업설명회를 마친 뒤 여유로운 미소를 띄며 행사장을 빠져나왔다. 신 회장은 기업설명회에 이례적으로 직접 나선 배경에 대해 “우리 그룹에서 가장 중요한 회사 중 하나니까, 제가 직접 설명드리는 게 좋겠다고 생각해서 참석했다”고 열의를 드러냈다.
이어 신 회장은 “호텔롯데가 국내 1위의 호텔 체인이자 면세점 사업자로서 계속 성장할 것이라는 점을 설명했다”며 “(호텔롯데는) 면세점에 대해 압도적인 강점을 가지고 있고, 세계에서도 가장 성장력이 좋은 기업”이라고 강조했다.
또, 신 회장은 호텔롯데가 사상 최대 공모가를 기록할 수 있을지를 묻는 질문에 관해서는 “제가 대답할 수 없는 문제”라면서도 “그랬으면 좋겠다”고 기대감을 내비쳤다. 특히 신 회장은 호텔롯데 지분 직접 매입 계획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신 회장은 향후 면세점 출점 계획에 대해 “오는 9월 정도 태국에 새롭게 면세점이 생기고, 내년 상반기 중에는 일본 오사카에 오픈할 것”이라고 밝혔다.
신 회장은 행사 참석자들과 오찬을 가진 뒤, 마지막 일정인 투자자-롯데 간 질의 응답시간까지 자리를 지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