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C부문 회복은 지연되지만 프리미엄 가전으로 2Q 선방
기대가 크니 실망도 컸다. ‘G5’로 발돋움하려던 LG전자의 주가가 하향 곡선을 그리고 있다. 증시 전문가들은 스마트폰에 대한 아쉬움은 접어두고 프리미엄 가전과 OLED TV에 주목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LG전자의 주가는 최근 석달 새 14.8% 떨어졌다. 이 같은 하락세는 MC(모바일커뮤니케이션) 사업부에 대한 우려가 작용한 것으로 분석된다.
애초 시장은 LG전자의 플래그십 스마트폰 G5에 높은 기대를 걸고 있었다. 그러나 G5는 초기 뜨거운 반응이 무색하게 공급물량 조달에 차질을 빚으며 예상보다 부진한 판매를 기록했다. 5월 들어 공급은 정상화됐지만 이미 소비자는 다른 스마트폰을 찾아 떠난 후였다.
증시전문가들은 올해 2분기에도 MC(모바일커뮤니케이션)사업부의 적자가 해소되기 어려울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송은정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연초 G5로 인해 턴어라운드(실적개선) 기대감이 높았던 MC사업부의 회복은 다소 지연될 것으로 보인다”며 “올해 하반기 이후에나 턴어라운드 가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러나 MC사업부의 부진에도 금융투자업계는 LG전자의 2분기 실적이 양호할 것으로 예상한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엔가이드에 따르면 2분기 영업이익 시장 추정치(컨센서스)는 6000억원대로 집계됐다.
실적 호조는 H&A(가전·에어컨) 사업부의 수익성에서 비롯된다. 박원재 미래에셋대우 연구원은 “고가제품 판매 확대와 원가구조 개선이 높은 수익성으로 이어질 것”이라며 “에어컨이 계절 성수기를 맞은 가운데 최근 이상 고온 현상이 이어진 점도 긍정적 효과를 가져다줄 수 있다”고 설명했다.
OLED(유기발광다이오드) TV 시장에서 약 90%의 시장점유율을 차지한 LG전자는 2분기부터 65인치 OLED TV 판매에 주력하고 있다. 프리미엄 OLED TV는 기존 제품 대비 2배에 가까운 가격이기 때문에 이익기여 효과가 월등할 것으로 관측된다.
따라서 이 같은 실적 개선 가능성을 고려하면 PBR(주가순자산비율) 0.8배 미만 수준인 주가는 지나친 하락이란 분석이다. 박형우 SK증권 연구원은 “현재 주가는 PBR 0.74배로 국내 IT 대형주 평균 대비 저평가되고 있다”며 “2016년 실적이 지난해보다 대폭 개선될 것이란 점을 고려하면 너무 싼 가격”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