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79년부터 유우군검정사업 시행… 지난해 생산능력 세계 3위에 올라
우리나라는 한우와 더불어 젖소의 종자를 보유해 상용화했다. 이에 자국민이 마시고 남을 만큼의 우유를 생산하는 원유 자립 생산국이 됐다. 젖소 종자소를 지닌 종자 보유국이기도 하다. 성과의 바탕에는 젖소 개량 사업이 있었다.
2일 농협중앙회에 따르면 1965년 젖소 6000두를 사육했던 우리나라 낙농산업은 지난해 말 기준 젖소 41만 두 규모로 크게 성장했다. 이 같은 배경에는 유우군능력검정사업의 역할이 컸다는 게 농협의 설명이다.
유우군능력검정사업이란 암소의 산유량, 유지율, 유지량 및 기타 유성분 등에 대한 생산능력과 인공수정, 송아지 생산 등 번식능력을 조사하는 것을 말한다. 검정원이 매월 1회 농가를 방문해 착유량을 측정하고 우유 샘플을 채취하는 방식이다. 유성분 분석을 통해 우유의 품질과 농가의 산유량을 향상시키는 목적으로 추진 중이다. 농림축산식품부의 가축개량 정책에 의해 1979년부터 현재까지 농협에서 실시하고 있다.
유우군능력검정사업은 1979년 9월 3개 검정조합, 130농가, 2358두로 시작했다. 당시 전국 참여율 2%였던 검정사업은 2000년 31.7%를 기점으로 계속 상승해 2010년 60.7%로 올랐다.
지난해 유우군검정사업은 29개 검정조합(축협, 낙협)의 3214호 검정농가에서 23만3254두가 참여한 바 있다. 전체 두수의 약 57%에 해당하는 규모로, 참여율은 63.7%를 기록 중이다. 누적 참여 두수는 120만 두, 개체 기록 2억만 건을 기록했다.
사업물량의 증가와 더불어 검정참여 젖소의 우유 생산능력도 급증했다. 지난해 검정 참여우의 두당 연평균 305일 산유량은 1만289㎏을 찍었다. 이는 국제식량농업기구(FAO) 산하 국제가축기록위원회(ICAR)에 참여하고 있는 47개 회원국 중에서 이스라엘(1만1363㎏)과 미국(1만613㎏)에 이어 세계 3위다.
농협은 국내 젖소 전체 개체별로 생애기록을 수집, 분석해 정보를 제공하고 있다. 인터넷과 모바일을 통해서도 정보 제공 서비스를 실시한다. 해당 사업에는 전체 낙농 관련 조합이 참여하며, 200여명의 지도 요원이 활동 중이다. 농협은 국내의 열악한 조사료 생산 여건에서도 최상급의 능력을 오래 지속할 수 있는 씨수소를 선정해 활용할 방침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