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2분기 실적 개선 기대감에 연중 최고가를 경신했다. 국내 증시 대장주인 삼성전자의 고공행진에 코스피 지수도 가뿐히 2000선을 넘어서는 모습이었다.
7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삼성전자가 전 거래일 대비 1.53%(2만1000원) 오른 139만8000원에 마감했다. 특히 삼성전자는 장 중 140만2000원까지 치솟으며 연중 최고가를 기록했다.
2분기 실적 개선에 대한 기대감에 외국인은 물론 기관까지 동반매수에 나서며 지수 상승을 이끄는 모습이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국내 증권의 삼성전자 2분기 영업이익 컨센서스는 2일 기준 6조7734억원에 이르고 있다.
삼성증권과 미래에셋대우, 한국투자증권 등 2분기 영업이익이 7조원대 이를 것이라고 예상하는 증권사들도 다수다. 1분기에 이어 2분기에도 정보통신·모바일(IM) 부문이 실적을 이끌 것이란 전망에서다.
여기에 그룹 지배구조와 주주친화적 재무정책 변화 기대가 투자자들에게 매력적으로 다가가면서 주가 상승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란 분석이다.
이에 증권사들은 최근 삼성전자에 대한 투자의견을 잇따라 상향조정하는 모습이다.
이날 대신증권이 삼성전자에 대한 목표주가를 기존 162만원에서 171만원으로 상향조정했으며 IBK투자증권도 삼성전자의 목표주가를 155만원에서 165만원으로 올렸다. 유진투자증권은 160만원에서 180만원으로 20만원이나 높여잡았다.
박강호 대신증권 연구원은 "스마트폰 사업을 담당하는 IM(IT·모바일) 부문이 2분기 실적 개선의 원동력이 될 것"이라며 "또한 삼성전자는 반도체·디스플레이 대형주 가운데 여전히 최선호주"라고 강조했다.
이정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스마트폰 사업 뿐만 아니라 주주이익환원정책 강화, 지배구조 변화 가능성 확대, 매력적인 밸류에이션(평가가치), 주요사업부에서의 시장지배력 강화 등에도 주목할 필요가 있다"며 "현 주가에선 긍정적으로 접근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삼성전자 주가가 강세를 보이면서 코스피 역시 상승세를 보였다. 이날 코스피는 전거래일보다 25.79포인트(1.30%) 오른 2011.63으로 거래를 마쳤다. 코스피가 종가기준 2000선을 넘어선 것은 지난 4월28일 이후 처음이다.
당초 6월 증시에 대한 기대감은 크지 않았다. 부정적인 이벤트가 많았던 탓이다. 일단 14~15일 미 FOMC에서 금리 인상 여부가 결정되며 15일에는 중국 A주 MSCI EM 인덱스 편입 여부가 발표된다. 또 23일에는 브렉시트 등이 대기하고 있다.
기대할 만한 부분은 삼성전자 주도의 실적장세 뿐이다. 김병연 NH투자증권 연구원은 "2분기 순이익 컨센서스가 1분기 실적 발표 이후 지속적으로 상승하고 있다"며 "특히 최근 삼성전자를 필두로 유틸리티, 산업재 업종의 2분기 실적이 상향 조정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2분기 순이익이 1분기보다 높을 가능성이 커졌다"며 "글로벌 경기 지표의 개선세가 나타나고 있는 과정에서 2분기 실적 예상치도 상승하고 있다는 점에서 단계적으로 주식비중을 확대해 가는 전략이 바람직하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