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랜드, 中사업 부진에 경영진 책임 ‘무더기 중징계’

입력 2016-06-10 19: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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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랜드그룹이 중국 사업 부진과 재무건전성 악화에 대한 책임을 물어 주요 경영진을 대상으로 직급 강등과 연봉을 깍는 무더기 중징계를 단행했다.

10일 이랜드는 이달 초 국내와 중국법인 임원 가운데 4명에 대해 직급 강등, 3명에 대해 감봉 조치를 했다고 밝혔다.

이번 인사에 따라 기존 중국 사업을 총괄해 온 최종양 중국법인 대표는 사장에서 부사장으로 직급이 강등됐다.그룹에서는 경영관리에 대한 책임을 지고 최고전략책임자(CSO)와 최고인사책임자(CHO) 등이 감봉 대상이 됐다.

이랜드에 따르면, 최 법인장은 중국 사업 부진에 대한 책임을 지는 차원에서 징계를 받기로 결정했고 감봉 대상인 최고전략책임자 등 3명의 임원은 이사회 구성원이어서 '자진 징계' 를 한 셈이라는 설명이다.

앞서 이랜드는 창사 이래 처음 임원 대상 명예퇴직을 시행하고 계열사를 포함한 그룹 임원 급여를 30% 삭감한 바 있다.

한편 1994년 의류브랜드 사업으로 처음 중국에 진출한 이랜드는 지주사 역할을 하고 있는 이랜드월드와 의념·의련·위시 등 중국 내 계열사를 통해 중국 현지에 8000여개의 매장을 두고 있다.

하지만 사업 확장을 위해 외부에서 지나치게 많은 자금을 끌어다 쓰면서 수익성 악화가 두드러지고 있다. 이랜드월드의 순차입금은 지난 2011년 말 기준 2조5970억원에서 지난해 3분기 말 기준 4조3486억원까지 증가했다. 부채비율과 차입금의존도는 2015년 3분기 말 기준 각각 371.7%와 61%이다. 이처럼 경영지표가 악화되자 한국신용평가와 나이스신용평가 등 주요 신평사들이 잇달아 이랜드월드의 신용등급을 강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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