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공화당의 핵심 자금줄 역할을 해온 석유재벌 찰스(80)·데이비드(76) 코크 형제가 7월 공화당 전당대회 관련 정치자금을 후원하지 않기로 했다고 10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이 보도했다.
오하이오주 클리블랜드에서 열리는 7월 공화당 전당대회는 부동산 재벌인 도널드 트럼프를 대선 후보로 공식 추대하는 자리다. 코크 형제의 후원 거부는 그만큼 트럼프에 대한 불신이 깊다는 뜻이다.
코크 형제는 앞서 2012년 공화당 대선후보 선출 전당대회 때 100만 달러(11억6000만 원)를 후원했다. 코크 형제가 공화당에 마음에 식은 것은 트럼프의 각종 분열적 발언과 기행 때문으로 보인다.
형 찰스는 최근 미 일간 유에스에이투데이 인터뷰에서 트럼프의 멕시코계 연방판사 비판 발언에 대해 “트럼프의 발언은 인종차별적이거나 (잘못된) 고정관념으로, 절대 용납될 수 없다. 나라를 잘못된 방향으로 끌고 가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찰스는 지난 4월 ABC 방송 인터뷰에서 클린턴 전 장관이 공화당의 경선 주자들보다 더 훌륭한 대통령이 될 수 있다고 보느냐는 질문에 가능하다고 답변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