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유가증권시장)가 약세를 이어가며 1950선까지 후퇴했다. 미국의 금리 동결에도 불구하고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우려가 투자심리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16일 코스피 지수는 전날보다 16.84포인트(-0.86%) 떨어진 1951.99포인트로 거래를 마쳤다. 지난달 24일(1937.67포인트) 이후 16거래일만에 가장 낮은 수치다. 이날 코스피는 전날보다 소폭 오른 1971.53포인트로 출발했지만 외국인과 기관의 매도 공세에 하락세로 방향을 바꿨다. 장 중 한 때는 1950선마저 무너지며 1944.80포인트까지 떨어지기도 했다.
미국의 6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기준금리가 동결된 점은 국내 증시에 안도감을 줄 만한 요인이었지만 여전히 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인 브렉시트 여부가 증시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진단이 뒤따랐다. 미국의 지난 5월 산업생산이 0.4% 감소해 미국의 경기 불확실성이 확대되자 지난밤 뉴욕증시가 하락한 것도 외국인의 투자심리를 제약했다.
개인이 1156억원, 외국인이 419억원을 각각 순매수했다. 기관은 2087억원어치를 순매도했다. 외국인이 5거래일만에 '팔자'를 멈췄지만 순매수 규모는 크지 않았다. 프로그램매매는 차익거래로 267억원, 비차익거래로 548억원을 각각 팔며 총 814억원의 매도우위를 기록했다.
업종별지수는 전기가스(0.28%)를 제외한 전 업종이 하락했다. 특히 의약품(-3.73%), 운수창고(-2.68%) 업종의 하락폭이 컸고 섬유·의복, 종이·목재, 비금속광물, 철강·금속, 기계, 유통업, 건설업, 통신업, 증권, 보험 등이 1%대의 하락폭을 보였다. 화학, 전기·전자, 의료정밀, 운송장비, 금융업, 은행, 서비스업, 제조업 등의 업종도 소폭 하락했다.
시가총액 상위종목에서도 하락세가 두드러졌다. 한국전력, 아모레퍼시픽, NAVER, 신한지주, KT&G 등이 소폭 상승했고 삼성전자, 현대차, 현대모비스, 삼성물산, SK하이닉스, 기아차, POSCO, LG화학 등 종목이 일제히 하락했다. 특히 삼성생명의 하락폭(-2.59%)이 가장 컸다.
코스닥지수도 680선까지 밀려났다. 이날 코스닥지수는 전날보다 14.41포인트(-2.07%) 떨어진 680.25포인트로 장을 마감했다. 외국인이 730어원, 기관이 43억원을 각각 순매도하며 지수를 붙잡았다. 반면 개인은 1255억원을 순매수했다. 프로그램맴는 차익거래로 4억원을 순매수했고 비차익거래로 272억원을 팔아 총 268억원의 매도우위를 기록했다.
금융업을 제외하면 코스닥시장의 모든 업종이 하락한 가운데 특히 통신장비(-3.92%), 정보기기(-3.68%), 일반전기전자-3.45%), 컴퓨터서비스(-3.27%)의 하락폭이 컸다. 의료·정밀기기, 기계·장비, 금속, 비금속, 제약, 화학, IT부품, 반도체, 소프트웨어 업종지수도 2% 이상 떨어졌다.
시가총액 상위종목 중에는 메디톡스(-6.95%)가 가장 많이 떨어졌고 바이로메드(-4.43%), 코미팜(-4.99%) 등 제약·바이오 종목이 약세를 보였다. 셀트리온, 카카오, 로엔, 컴투스, 파라다이스, GS홈쇼핑 등이 함께 하락했다. 반면 케어젠, 동서, CJ E&M, SK머티리얼즈는 소폭 상승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