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진해운이 1900억원 규모의 회사채 만기 연장에 성공했다. 19일 열린 사채권자 집회 참석금액의 99%가 찬성표를 던져 두번째 채무재조정 난관도 무난히 넘겼다.
한진해운은 17일 오후 3시 서울 여의도 본사 23층 대강당에서 71-2회차 무보증 공모사채 사채권자 집회를 개최, 오는 27일 만기 도래하는 1900억원 규모의 공모 회사채에 대한 3개월(9월 27일) 만기 연장안이 가결됐다고 밝혔다.
1900억원어치의 회사채는 산업은행, 단위 농협, 신협 등 기관투자가가 대부분 보유하고 있으며 이날 약 20여명이 참석했다. 이번 안건이 통과되려면 참석 금액의 3분의 2 이상, 총 채권액의 3분의 1 이상 동의를 받아야 하는데 참석 금액 1378억6000만원 중 99.64% 이 찬성했다. 나머지 1% 중 일부는 무효표도 있었다.
이번 가결 역시 투자자 과반 이상이 사전에 동의서를 제출한 것이 주요했다. 앞서 한진해운은 지난 2일 오후 사채권자 집회를 위한 사전 설명회를 열었고 투자자의 상당수로부터 만기 연장에 대한 사전 동의서를 받았다. 사채권자들은 채권 만기가 연장되지 않으면 한진해운이 기업회생절차(법정관리)로 갈 가능성이 높다는 사실을 염두에 두고 상당수 찬성했다.
이날 집회에 참석한 석태수 한진해운 사장은 사채권자들에게 "빠른 시간 내에 경영정상화를 이루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또 한진해운 관계자는 "해운업계 최대 성수기 3분기를 앞두고 모든 임직원이 수익 극대화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으며 하반기 실적 또한 개선될 것으로 기대되는 만큼 재무적 상황에 대한 개선 등에 역량을 계속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한진해운은 만기 연장안이 가결되면 향후 출자전환 등의 구체적인 채무조정안을 제시할 계획이다.
한진해운은 오는 7~8월 4개 회차에 걸쳐 올해 9월 및 내년 공모 회사채 4568억원가량에 대해 채무재조정을 시도할 계획이다. 앞서 한진해운은 지난달 19일 첫 사채권자 집회를 열어 358억원 규모의 회사채 만기를 4개월 연장하는데 성공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