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의 지방재정개편계획에 반대하며 11일째 단식농성 중인 이재명 성남시장이 더민주 김종인 대표의 설득으로 단식을 중단했다.
김종인 대표는 17일 오전 서울 종로구 광화문 광장 내 이재명 시장 단식 농성장을 찾아 "(중앙정부가 지방자치단체로부터) 급작스럽게 예산을 뺏어가면 계획된 일에 차질이 생기기 때문에 이 문제를 20대 국회에서 중앙재정과 지방업무에 대한 예산을 합리적이고 제도적으로 해결을 해야 한다"며 "이제 그만 단식을 풀어달라"고 말했다.
김 대표는 이 시장에게 "중앙정부와 지방정부하고 재정 분할을 제도적으로 해야 하는데 그동안 그런 문제에 관심을 별로 안 가져왔다. 제도적으로 해결해야지 감정적으로 해결할 일이 아니다"라며 "행정자치부 장관에게 내가 이야기를 했다. 당도 책임지고 그 문제를 국회 행정안전위원회에 맡겨서 할 테니까 이 시장은 충분히 반영했으니 오늘 이제 끝을 맺으라. 오늘 끝내고 바로 병원으로 가라"고 말했다.
김 대표는 "너무 오래 단식을 하면 일반 국민 시선들이 별로 안 좋으니까 오늘 중으로 끝을 내자"고 덧붙였다.
이에 이 시장은 "정부 보조금을 끊으면 220개 자치단체가 즉시 부도나는 상황이다. 점점 나빠지고 있다"면서도 "대표가 책임져 준다는데 계속할 이유가 없다. 대표가 나를 살려준 것이다. 감사하다"고 답했다.
이날 방문에 앞서 김 대표는 국회에서 당 비대위를 열고 정부의 지방재정개편계획과 이에 따른 더민주 소속 지자체장들의 단식농성에 관해 "20대 국회가 20년이 지난 지방자치제도를 다시 점검하면서 중앙정부가 해야할 일과 지자체가 해야할 일을 명확히 구분하고 그에 대한 재정분담을 공평하게 하는 것을 제도적으로 확립해서 이런 사태가 더이상 발생하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