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지수가 기관의 매수세에 힘입어 단숨에 1980선을 회복했다. 브렉시트(Brexit·영국의 유럽연합 탈퇴)에 대한 우려가 완화되면서 투자심리가 되살아난 것으로 풀이된다.
20일 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27.72포인트(1.42%) 상승한 1981.12에 장을 마감했다. 이날 지수는 21.03포인트(1.08%) 오른 1974.43에 개장한 이후 기관이 순매수 규모를 확대하면서 조금씩 상승폭을 늘려나갔다.
조 콕스 영국 노동당 하원의원 피습 사건 이후 처음으로 실시된 브렉시트 여론 조사에서 영국의 유럽연합(EU) 잔류를 지지하는 응답이 우세하게 나온 점이 증시에 호재로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이날 영국 일간지 데일리메일 등에 따르면 영국 여론조사업체 서베이션이 지난 17~18일(현지시간) 조사한 결과 영국의 EU 잔류를 지지한다는 응답이 전체의 45%를 차지해 EU 탈퇴 지지 42%를 3%p 앞섰다.
지난 17일 뉴욕증시는 시가총액 기준 세계 최대 기업 애플의 주가가 급락한 것이 악재로 작용하면서 일제히 하락했다. 다우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57.94포인트(0.33%) 하락한 1만7675.16으로 마감했다. S&P500지수는 6.77포인트(0.33%) 떨어진 2071.22를, 나스닥지수는 44.58포인트(0.92%) 밀린 4800.34를 각각 기록했다.
기관은 1170억원 순매수하며 지수 상승을 이끌었다. 외국인도 213억원 사들였다. 개인은 홀로 1825억원 순매도했다.
프로그램 매매는 차익거래 56억원 매도우위, 비차익거래 372억원 매수우위를 각각 보여 총 316억원 순매수우위를 나타냈다.
업종별로는 건설업(2.79%), 철강금속(2.73%), 증권(2.71%), 의약품(2.63%), 은행(2.21%), 전기가스업(2.06%) 등이 뚜렷한 강세를 보였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도 일제히 상승했다. '대장주' 삼성전자가 0.35% 오른 가운데 한국전력(2.22%), 현대차(1.495), 현대모비스(2.90%), 삼성전자우(0.17%), 아모레퍼시픽(0.12%), 삼성물산(2.09%), 네이버(0.44%), SK하이닉스(3.62%), 삼성생명(1.53%) 등 시총 10위권 내 모든 종목이 상승했다.
이날 거래량은 3억8548만주, 거래대금은 3조9081억원으로 집계됐다. 상한가 3개를 포함한 658개 종목이 올랐고, 하한가 없이 169개 종목이 내렸다. 48개 종목은 보합으로 거래를 마쳤다.
코스닥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10.09포인트(1.49%) 상승한 688.95에 장을 마감했다.
업종별로는 컴퓨터서비스(3.69%), 인터넷(3.36%), 건설(3.21%), 금속(2.76%), 운송(2.74%) 등이 강세를 보였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 중에서는 셀트리온(1.39%), 카카오(3.94), 동서(0.30%), CJ E&M(1.41%), 메디톡스(1.46%) 등이 올랐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거래일보다 11.9원 떨어진 1160.8원에 마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