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종룡 금융위원장은 27일 "앞으로 연구소와 산업계는 새로운 산업동향과 시장흐름을 제시하고, 정책금융기관들은 기존 금융관행과 인식의 틀에서 벗어나 신성장 분야에 걸맞는 금융상품, 심사평가 모형 등을 개발해야 한다"고 밝혔다.
임 위원장은 이날 오후 서울 여의도 중소기업중앙회에서 열린 '신성장 지원체계 구축을 위한 업무협약(MOU) 체결식'에 참석해 이 같이 말했다.
MOU 체결 기관은 한국산업은행, IBK기업은행, 중소기업진흥공단, 수출입은행, 신용보증기금, 기술보증기금, 신용정보원, 무역보험공사, 농림수산업자 신용보증기금 등 9개 정책금융기관과 과학기술연구원 등 46개 기관이다.
이번 MOU는 지난 3월 관계부처 합동의 '정책금융의 미래 신성장 지원체계 구축방안'의 후속조치다. 앞서 정책금융협의회와 산은 내 정책금융센터를 설립해 정책금융기관간 협업 체계를 구축했고, 오늘은 정책금융기관과 연구기관ㆍ산업계간 협업체계를 구축했다.
임 위원장은 축사를 통해 "MOU 체결이 미래 신성장 산업 지원을 위해 산업-금융간 유기적인 네트워크를 구축하는 첫 걸음이라는 점에서 그 의미가 남다르다"고 강조했다.
제조업과 ICT 융합이 진전되고 한류를 대표하는 문화ㆍ콘텐츠ㆍ의료 등 서비스업의 중요성이 높아지고 있지만 신성장 산업은 리스크가 높아 자금이 과소 공급되는 시장실패 가능성이 높다. 따라서 정책금융기관들이 적극적으로 신성장 산업에 지원하고 새로운 지원 체계를 구축할 필요가 있다는 설명이다.
임 위원장은 "특히 오늘 MOU는 신성장 산업 지원을 위해 산업간 융합 산업-금융간 유기적 연계고리를 강화해나가는 계기가 되어야한다"며 "이제 참여기관들이 함께 산업-금융관 유기적 네트워크를 구축해 정책금융은 신성장 산업에 대한 이해를 제고하고, 산업계는 기업과 산업의 금융 수요를 보다 정확하게 전달해야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정책금융기관에 전통 제조업 중심의 금융관행과 인식의 틀에서 벗어날 것을 주문하며 "심사평가 모형을 고도화하고 신산업에 걸맞는 새로운 금융상품 개발과 함께 업무프로세스도 선도적으로 개선해 나가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정부도 신성장 지원을 위한 정책금융지원 체계가 정책금융기관을 넘어 일반 금융기관에까지 퍼져나갈 수 있도록 정책적 지원을 아끼지 않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