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 베어스의 외국인 투수 마이클 보우덴(30)이 노히트 노런을 달성했다. KBO 진출 첫해에 뽑아낸 걸출한 기록 덕에 메이저리그 출신 보우덴에 대한 관심도 커졌다.
두산 투수 마이클 보우덴은 30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NC 다이노스를 상대로 노히트 노런 대기록을 세웠다. 이날 보우덴은 9이닝을 소화하면서 안타를 하나도 맞지 않고 4사구 4개만 내줬다. 삼진은 9개를 잡으며 NC 타선을 완벽히 봉쇄했다.
보우덴은 8회까지 124구를 던졌다. 이미 개인 최다 투구 수인 118개(6월 4일 잠실 SK 와이번스전)를 넘어선 상태였다. 워낙 투구 내용과 구위가 좋아 노히트 노런 기대감은 있었지만, 투구 수가 많아 9회에 또 마운드에 오를지는 미지수였다.
9회초가 시작하면서 잠실구장의 관심은 온통 마운드로 쏠렸다. 보우덴이 다시 마운드를 향해 걸어나가자 관중석에서 환호가 터져 나왔다. 9회 3명의 타자를 막아낸 보우덴은 KBO리그 13번째 노히트 노런을 달성한 순간이다.
이날 노히트 노런까지 올 시즌 15경기에 나선 그는 10승을 챙겼고 평균 자책점 3.34를 기록 중이다.
1986년 생인 보우덴은 보스턴 레드삭스와 시카고 컵스에서 투수로 활동한 바 있다. 이후 신시내티 레즈와 볼티모어 오리올스를 거쳤다.
두산 베어스에는 지난해 미네소타 트윈스를 나와 11월 입단했다. KBO 리그 데뷔 첫 등판이었던 지난 4월 6일 8이닝 10탈삼진으로 호투하며 승리투수가 됐다. 첫 출발이 좋아 시즌 노히트 노런 가능성도 조심스럽게 나왔다.
KBO 역사상 노히트 노런은 모두 13번 나왔다. 두산에서는 3번째 기록이다. 외국인 투수 가운데 보우덴의 노히트 노런은 3번째다. 종전기록은 2015년 4월 9일 넥센 히어로즈와의 선발경기로 등판했던 유네스키 마야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