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최대 은행 도이체방크가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연준)에 이어 국제통화기금(IMF)으로부터 잇단 지적을 받는 수난을 겪게 됐다고 지난달 30일(현지시간)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가 보도했다.
IMF는 이날 독일 금융 부분의 안전성과 관련한 연례보고서에서 도이체방크를 “전 세계적으로 중요한 은행 중 가장 리스크가 높은 은행”이라고 지적했다. IMF는 “도이체방크는 HSBC와 크레디트스위스에 이어 시스템적인 위험을 가져올 수 있는 가장 중요한 요인으로 보인다”면서 “도이체방크가 갖는 중요성만큼 위기관리와 새로운 해결책을 발 빠르게 실행하는 능력, 국경 간 익스포저에 대한 면밀한 관리 감독 등의 중요성도 강조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 같은 내용의 IMF 보고서가 공개된 후 도이체방크 주가는 3% 넘게 추락한 12.05유로를 기록해 30년래 최저치를 기록하기도 했다. 같은 날 범유럽지수인 스톡스600 은행지수가 0.9% 하락하는 데 그쳤다.
최근 도이체방크 주가는 여러 악재가 겹치면서 하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앞서 연준은 미국에서 영업하는 시중은행 33곳을 대상으로 실시한 종합자본분석 및 검토(CCAR) 결과, 독일 도이체방크와 스페인 산탄데르은행 미국 법인이 제출한 자본확충 계획서가 요건을 충족시키지 못했다고 퇴짜를 놨다. 이로써 도이체방크는 2년 연속 해당 테스트를 통과하지 못하게 됐다. 연준은 도이체방크의 자본지출 계획이 전반적으로 상당한 취약성이 있다면서도 특히 리스크 관리의 부족함을 지적했다. 도이체방크는 현재 주택저당증권(MBS)과 러시아 법인의 러시아 돈세탁 혐의 등을 포함해 여러 가지 문제로 당국의 조사를 받고 있다. 여기에 실적 부진에 따른 5개년 구조조정 계획도 진행하고 있어 은행 안팎으로 어려움이 커지고 있다고 FT는 보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