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화학은 박 부회장이 2일 기술연구원장 유진녕 사장, CHO(최고인사책임자) 김민환 전무 등과 함께 일본 도쿄 뉴 오타니 호텔에서 열린 채용행사를 직접 주관했다고 3일 밝혔다.
이날 행사에는 동경대학교, 교토대학교 등 일본 상위 10여 개 대학 학부생 및 석·박사 40여 명이 초청됐으며 박 부회장은 이들에게 직접 회사를 알리고 비전을 공유했다.
박 부회장은 “LG화학이 69년간 멈춤 없는 성장의 역사를 이어 올 수 있었던 것은 ‘고객을 위한 가치 창조’라는 창업부터 이어져 온 고유의 정신을 고집스럽게 지켜왔기 때문”이라며 “어떠한 환경에서도 타협하지 않고 고객을 위해 혼신의 힘을 다해 최고의 가치를 창출할 수 있는 장인정신을 갖춘 인재를 찾으러 왔다”고 밝혔다.
그는 “일본 하면 ‘모노즈쿠리(ものづくり, 장인정신)’라는 단어가 가장 먼저 떠오른다”며 “장인정신의 본고장인 히가시오사카에 있는 노다금속공업은 제품을 제작할 때 ‘7번 측정한 후 재단’을 할 정도로 정성을 다하는 데, LG화학이 영속하는 기업으로 도약하려면 가장 필요한 것도 바로 이런 장인정신을 갖추고 고집스럽게 실천해 갈 인재”라고 강조했다.
이어 “불확실한 경영환경으로 기업의 수명이 점점 짧아지고 있는 가운데 일본에는 200년이 넘는 크고 작은 ‘시니세(しにせ, 장수기업)’가 3000개가 넘는다”며 “이들이 장수할 수 있었던 것은 장인정신을 바탕으로 눈앞의 이익을 좇지 않고 철저하게 원칙과 기본을 지켰기 때문인데, LG화학이 바로 그런 기업”이라며 입사를 독려하기도 했다.
박 부회장은 취임 이후 매년 현지 우수 인재를 채용하는 행사인 ‘BC(Business & Campus)투어’를 직접 주관하는 등 인재 확보에 박차를 가해오고 있다. 올해도 지난 5월 중국 베이징을 찾아 직접 BC투어행사를 주관한 것을 비롯해 오는 10월에는 미국에서도 이 행사를 주관할 예정이다.
한편 박 부회장이 이처럼 직접 우수 인재 채용에 나서는 것은 기업에서 가장 중요한 자산은 사람이라는 신념 때문이다. 그는 취임 이후 “내 사전에는 ‘고객’과 ‘인재’ 딱 두 개의 단어만 있다”고 강조하며 몸소 인재 확보에 나서고 있으며 리더급 임직원들을 만나는 자리에서도 빼놓지 않고 인재확보와 육성을 당부해오고 있다.
박 부회장의 이런 인재 경영 의지는 LG화학의 차별화된 인재 확보 시스템 구축 및 성과로 이어지고 있다는 회사 측 설명이다. LG화학은 2014년 우수 인재 발굴 및 채용을 전담하는 인재확보팀을 신설해 인재 확보 역량을 강화했으며, 지난해에는 서울대 이진규 교수 영입을 비롯해 화학업계에서는 선제적으로 마이스터고 재학생을 사전 채용하기도 했다.
이런 노력으로 LG화학의 국내 정규직 임직원 수도 박 부회장이 CEO를 맡은 이후 2012년 말 1만1603명에서 올해 1분기 1만4834명으로 28%가량 증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