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총서 연임 결정, 임기동안 성과 검증받았다...영업 춘궁기 버티려는 고육책 분석도
최근 임기를 맞이한 중소형운용사 최고경영자(CEO)들이 잇달아 연임에 성공했다.
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현재 최고경영자들의 연임이 확정된 운용사는 LS자산운용, 하우자산운용, 피델리티운용 등이다.
LS자산운용은 지난 6월17일 주주총회를 열고 현 이윤규 대표의 연임안을 확정지었다. 이에 따라 이 대표는 오는 2019년 6월말까지 3년간 임기가 연장됐다.
사학연금 자금운용관리단장(CIO)출신이자 펀드업계의 산증인으로 꼽히는 이 대표는 지난 2013년 부임해 회사의 질적 성장을 이끌었다.
LS자산운용 관계자는 "이 대표가 지난 2013년 선임 된 이후 당시 2조7000억원 규모였던 수탁고는 6조4000억원으로 세 배 가까이 늘어났고, 동기간 당기순이익 역시 적자에서 21억원 규모로 흑자전환에 성공했다"며 "거래 기관들도 다변화 하는 등 회사의 체질개선이 두드러졌다"고 연임배경을 밝혔다.
하우자산운용도 지난달 27일 주주총회를 열고 현 윤석민 대표의 1년 임기를 연장했다. 이번 연임 성공으로 윤 대표는 지난 2012년 하우자산운용 CEO(구 현대스위스자산운용)로 선임돼 5년 가까이 회사를 이끌게 됐다.
2008년 당시 부동산특화운용사로 출범한 하우자산운용은 윤 대표 취임 이후 2013년 기존 사명(현대스위스자산운용)에서 지금의 사명으로 개명했다.
1966년생인 윤 대표는 채권 베테랑 채권 매니저 출신으로 정평이 났으며 취임 이후 회사를 안정적으로 이끌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외국계 운용사들 가운데는 피델리티운용이 권준 대표의 임기 연장을 승인했다. 피델리티운용은 지난달 27일 주주총회를 열고 권 대표의 연임을 차기 정기 주총까지 연장했다.
지난해 선임 된 권 대표는 피델리티가 한국에 진출한 이후 한국인으로선 최초로 CEO에 올라 이목을 끌은 바 있다. 그는 2013년까지 골드만삭스 홍콩법인과 서울 지사에서 15년 이상 기업금융 및 주식 영업 업무를 담당했으며 미래에셋자산운용에서도 글로벌 경영부문 대표 및 미국 법인장 등을 지냈다. 피델리티엔 지난 2014년에 합류해 채널영업본부장을 맡다가 지난해 대표로 선임됐다.
운용업계 고위 관계자는 "전년 보다 올해가 더 업황이 안 좋다보니, 운용사들이 변화보다는 안정을 선택했다. 영업 춘궁기를 버티려는 모습이 역력한 것 같다"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