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 혼하이의 자회사인 폭스콘인터커넥트테크놀러지가 홍콩증시에 상장을 추진한다고 5일(현지시간)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했다.
소식통에 따르면 혼하이는 자회사 폭스콘인터커넥트테크놀러지를 홍콩증시에서 기업공개(IPO)해 이를 통해 5억~10억 달러(약 5800억~1조1600억원) 규모의 자금을 조달한다는 계획이다. 상장 작업은 올해 3~4분기에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폭스콘인터커넥트테크놀러지는 부품 간 신호를 전달하거나 장비끼리 연결하는 케이블과 커넥터를 제조하는 자회사다. 지난해 매출 기준으로 중국 내 시장점유율이 11.7%로 1위 기업이다. 전 세계 시장 점유율은 4.2%로 5위다. 링크 서버 커넥터 수요가 커지고 클라우드 컴퓨팅 서비스가 발달하면서 폭스콘터커넥트테크놀러지 제품 수요는 앞으로 더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당초 혼하이는 2013년 6월 해당 자회사를 분사, 대만증시에 상장시키려고 했으나 최근 홍콩증시 쪽으로 데뷔 무대를 변경했다. 이같이 증시상장 장소를 변경한 데에는 폭스콘인터커넥트테크놀러지가 글로벌 브랜드 이미지를 구축하고 시장의 관심을 받으려면 대만보다는 홍콩이 유리할 것이라는 판단에서다. 실제로 상당수의 컴퓨터 부품 관련 업체들이 홍콩에서 상장해 있다.
다만, 혼하이가 폭스콘인터커넥트테크놀러지의 상장 이후에도 경영권을 유지할 것인지에 대해서는 확실치 않다고 소식통은 전했다. 회사 측은 이번 IPO를 통해 조달한 자금을 제품개발, 인수·합병(M&A), 기술투자에 쓸 것으로 보인다고 WSJ는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