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KT 위즈 김상현 선수가 공연음란죄로 경찰에 입건되면서 그에 대한 관심도 커졌다. 올 시즌을 앞두고 양준혁 해설위원은 "김상현은 홈런 40개도 칠 수 있는 선수"라고 호평, 팬들의 기대감도 컸다. 박병호를 이을 거포로 점쳐졌던 김상현은 뜻하지 않은 사건에 발목이 잡히고 말았다.
12일 관련업계와 경찰 등에 따르면 KT 위즈 타자 김상현(35)은 지난달 16일 오후 4시 50분께 전북 익산시 신동 주택가에서 여대생 A(20·여)씨를 상대로 음란 행위를 했던 것으로 경찰 조사 결과 드러났다. 당시 김상현은 길가던 A씨 옆에 차를 세운 뒤 바지를 내리고 음란행위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상현은 역전의 명수 군산상고를 거쳐 2001년 해태 타이거즈에 입단했다. 데뷔 첫해 이렇다할 실력을 드러내지 못했던 김상현은 이듬해 LG 트윈스로 이적하면서 서울로 올라왔다.
타선의 폭발력이 차고 넘쳤던 2000년대 중반 LG 트윈스는 좀처럼 김상현에게 기회를 주지 못했다. 쟁쟁한 선수들이 주전을 꿰차고 있었던 것도 김상현의 발목을 잡았다.
김상현이 두각을 나타내기 시작한 것은 다시 고향팀 KIA 타이거즈로 이적한 2009년부터다. 프로야구 2009 시즌이 끝난 직후 김상현은 각종 시상식에서 트로피를 휩쓸었다.
시즌을 마치고 한 달 가량의 시상식 기간. 김상현은 그해 KIA에서 받았던 연봉(5200만 원)보다 많은 상금을 받기도 했다. 최희섭에 버금가는 홈런포라는 전문가들의 평가도 이어졌다.
그러나 홈런왕에 대한 기대는 기대감에 그치고 말았다. 상대 투수의 견제가 많아졌고, 뜻하지 않은 부상도 발생했다. 그리고 KT가 2014년 김상현의 가능성에 마지막으로 승부수를 던졌다.
김상현은 특히 올 시즌 기대감이 컸다. 그러나 뜻하지 않은 공연음란죄 입건에 발목이 잡히고 말았다.
소속 구단인 KT 위즈구단은 “보도가 된 것처럼 음란행위를 한 것은 사실이지만, 특정인을 보고 한 것은 아니다. 가족과 떨어져 2군 생활을 하다 보니 외로워서 그랬다고 한다. 아직 구단 차원 징계에 대한 논의를 하지 못했다. 구체적인 경위를 파악한 뒤 자체 징계 등을 논의할 방침”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