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케미칼은 성장 절벽이라는 어둠의 터널을 벗어나고자 고부가 제품 개발을 돌파구로 삼았다.
김창범 한화케미칼 사장도 연초부터 “고부가 제품 확대와 사업구조 고도화를 통해 체질 개선하는 전략을 올해 중점적으로 추진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한화케미칼은 올해 국내 대표적인 범용 석유화학 제품인 PVC(폴리염화비닐)의 기능을 향상시킨 고부가 CPVC(염소화 PVC) 사업에 진출했다. 현재 울산 석유화학산업 단지의 제2공장에 3만 톤 규모의 생산 라인을 건설 중이며, 2017년 3월 상업제품을 출시할 예정이다. CPVC는 기존 PVC보다 염소의 함량을 약 10%가량 늘린 것으로 열과 압력, 부식에 견디는 성질이 우수해 소방용 스프링쿨러 배관, 온수용 배관, 산업용 특수 배관의 원료로 사용된다.
CPVC 시장 규모는 지난해 기준 약 25만 톤으로 매년 10%씩 성장하고 있으며 미국의 루브리졸, 일본의 세키스이, 카네카 등 소수 업체만이 생산하고 있다. 국내에는 지난해에 9000톤가량 수입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한화케미칼 관계자는 “전량 수입에 의존해 왔던 것을 한화케미칼이 처음 국산화했다”며 “수입 제품 대비 원가 경쟁력까지 확보했다”고 말했다.
한화케미칼은 CPVC를 시작으로 PE(폴리에틸렌), 가소제 등 다양한 범용제품의 부가가치를 높이는 기술 개발을 진행 중이다. 올해 초 카이스트와 미래기술연구소를 설립해 미래 핵심 원천기술 확보를 위한 연구 개발도 매진한다는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