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DB산업은행이 시중은행들에 이어 삼성중공업에 대한 대출 만기에 동참했다.
산업은행은 15일 만기가 돌아온 삼성중공업의 여신 3000억 원에 대해 만기를 3개월 연장했다고 밝혔다.
산업은행은 그간 삼성중공업의 만기 여신에 대해 1년 단위로 연장해왔으나 이를 3개월로 축소한 것이다. 삼성중공업 신용등급이 하락하고 자구안 제출 등의 이슈가 불거지자 만기 단위를 줄인 것으로 풀이된다.
시중은행들은 이미 산업은행보다 먼저 삼성중공업의 여신 만기를 줄이기 시작했다. KB국민은행은 작년부터 1년짜리 단기차입금 만기를 6개월 단위로 연장하다가 최근에는 3개월로 줄였다. 신한은행도 지난달 1500억 원 규모의 단기차입금 만기를 연장하면서 대출 기간을 1년에서 3개월로 단축했다.
한편 삼정KPMG는 지난 5월부터 진행해 온 삼성중공업의 경영진단 결과를 전날 산업은행에 제출했고 다음주 초에 채권단 설명회를 열 계획이다. 산은 등 채권단은 설명회를 통해 경영진단 결과를 전달받은 후, 삼성중공업의 자구안 및 유상증자 규모 등을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
금융권과 업계 등에서는 약 1조 원 규모의 유상증자 등 추가 자구계획을 실행하면 당분간 유동성 위기는 없을 것이라는 전망이 담겼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앞서 삼성중공업은 지난달 초 산업은행에 1조4551억 원 규모의 자구계획을 제출했다. 당시 산은은 자구계획을 잠정 승인하면서 경영진단 결과에 따라 필요시 자구안 규모가 보완될 수 있다고 언급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