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후의 핵심 자산 매각 입찰에 미국 최대 이동통신업체 버라이존 커뮤니케이션스와 모기지 전문업체 퀵큰론, IT 사모펀드인 벡터캐피털 등 3개 기업이 유력한 낙찰자로 부상했다고 19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이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이들 3개 업체는 입찰 마감일인 18일에 모두 인수 제안서를 제출했다. 이들 외에 또 다른 이동통신사인 AT&T와 사모펀드 TPG도 응찰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달까지만 해도 야후 내부에서는 길버트와 벡터캐피털이 야후 핵심 자산의 유력한 인수 대상자로 거론됐으나 인수 제안서 제출 마감일이 임박해서야 유력 낙찰자 명단이 조정된 것으로 보인다. 현재 야후는 핵심 인터넷 사업부를 비롯해, 보유하고 있는 지적재산권과 부동산 자산 등을 매물로 내놓은 상태다. 대부분 입찰자가 내건 인수 제안가는 40억~60억 달러(약 4조5600억~5조7000억원) 선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중 가장 인수 제안에 적극적인 업체는 버라이존이다. 버라이존은 야후의 지적재산권과 부동산 자산을 제외하고 37억5000만~40억 달러 선에 인수를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소식통은 인수 제안서 마감일이 임박해서 버라이존이 인수가를 상향 조정했을 수 있다고 전했다. 버라이존은 야후 인수를 통해 지난해 사들였던 인터넷 서비스업체인 아메리카온라인(AOL)과 합병시켜 시너지 효과를 창출한다는 계획이다.
그러나 야후 인수전에 변수는 남아있다. 야후가 매물로 내놓은 지적재산권의 경우 다른 매물과는 별도로 매각을 원할 수 있다고 블룸버그통신은 지적했다. 현재 야후는 지적재산권에 대해서만 한 컨소시엄으로부터 인수를 제안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야후는 지난 수년간 실적 부진을 이기지 못해 대규모 감원은 물론 100개가 넘는 서비스 공급을 중단한 상태다. 2012년 구글 부사장 출신이었던 마리사 메이어가 구원투수로 등판했지만 그의 ‘턴어라운드’ 전략은 모두 실패로 돌아갔다. 야후는 주요 주주이자 행동주의 헤지펀드 스타보드로부터 매각 압력에 시달렸다. 결국 회사는 야후재팬과 알라바바그룹의 지분보유회사를 분사하는 대신 인터넷 사업을 매각해 지분관리회사로 남기로 했다.
전날 발표된 2분기 실적도 적자 행진을 이어갔다. 전날 장 마감 후 야후는 올해 2분기에 4억3900만 달러의 순손실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20배에 달하는 규모다. 같은 기간 순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9% 감소한 8억4120만 달러였다. 이로써 매출은 지난 7개 분기 중 6개 분기나 감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