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초소재 밀고, 전자소재 끌고” 박진수 LG화학 부회장의 ‘쌍끌이’ 전략

입력 2016-07-26 1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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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력’ 엘라스토머 공장 증설… ‘부진’ 점접착 필름 사업 투자 강화

▲박진수 LG화학 부회장. 사진제공=LG화학
박진수 LG화학 부회장이 실적이 부진한 정보전자소재 부문의 사업 포트폴리오를 강화하는 동시에 주력산업인 기초소재부문에도 적극적인 투자를 이어가는 쌍끌이 전략에 나섰다.

LG화학은 최근 이사회의 최종 승인을 통해 2018년까지 충남 대산공장에 약 4000억 원을 투자해 총 20만 톤 규모의 엘라스토머 공장 증설을 진행할 계획이라고 26일 밝혔다. 지난 4월 4200억 원을 들여 팜한농을 인수한 데 이어 올해 들어서 또 한 번의 대규모 투자다.

이번 공장 증설이 완료되면 LG화학의 엘라스토머 생산량은 현재 약 9만 톤에서 2018년 29만 톤으로 3배 이상 증가하게 된다. 생산량 기준으로 다우케미칼, 엑슨모빌에 이어 글로벌 톱 3 자리에 오르게 된다.

박 부회장이 이처럼 대규모 투자를 결정하게 된 것은 과감한 선제적 투자로 고부가 프리미엄 제품 집중 육성해 주력산업인 기초소재부문의 지속적인 성장을 이어 나가겠다는 계획으로 풀이된다.

LG화학은 기초소재부문의 호조로 올해 2분기에 18분기 만에 최대 분기 실적을 냈다. 2분기 매출 5조2166억 원, 영업이익 6158억 원을 냈다고 21일 밝혔다. 지난해 2분기보다 매출은 2.8%, 영업이익은 9.3% 늘었다.

기초소재부문은 2분기에 매출 3조6528억 원, 영업이익 6491억 원을 냈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매출은 3.9% 줄어들었지만 영업이익은 10.2% 늘었다. 반면 전지부문과 정보전자소재부문은 수익성이 악화됐다. 특히 정보전자소재부문은 2분기에 매출 6496억 원, 영업손실 145억 원을 냈다.

박 부회장은 수익성이 악화된 정보전자소재부문과 신사업 부진을 만회하고자 애를 쓰고 있다. LG화학은 21일 계열사인 LG하우시스로부터 점접착 필름사업을 805억 원에 인수하기로 결정했다. 이번 인수를 통해 정보전자소재부문은 기존 디스플레이 분야뿐만 아니라 자동차유리창과 스마트폰에 사용되는 산업용 필름까지 분야를 확대하게 됐다.

또 박 부회장은 팜한농의 대표를 직접 맡으며 신사업 안착에도 힘을 싣고 있다. 현재 약 400억 원을 들여 청주에 역삼투압(RO) 필터 2호 라인 증설을 추진하는 등 적자가 계속되는 수처리 필터사업에도 적극적인 투자를 이어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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