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세기 베스트셀러인 아이폰을 앞세워 30% 넘는 영업이익을 기록했던 애플이 최근 아이폰 판매부진에 시달리고 있다. 반면 삼성전자는 약진하면서 두 회사의 영역이익률 격차가 역대 최저치로 좁혀졌다.
애플은 26일(현지시간) 2016 회계연도 3분기(3월 27일∼6월 25일) 실적을 발표했다. 회사에 따르면 매출과 순이익은 각각 424억 달러(48조3000억 원)와 78억 달러(8조9000억 원)로 전년 동기에 비해 각각 15%, 27% 감소했다.
애플의 이번 분기 영업이익률(영업이익/매출)은 23.82%이다. 지난해 1분기만해도 31.51%를 기록하며 제조업 가운데 이례적인 영업이익 비율을 기록한 애플은 작년 하반기부터 아이폰 판매부진에 시달려 왔다. 결국 영업이익 비율은 1년여만에 23.82%로 폭감했다.
그사이 삼성전자는 갤럭시의 성공을 이어가며 영업이익 비율을 높였다. 애플의 영업이익이 23%대로 주저앉은 사이, 삼성전자는 16.20%로 이를 끌어 올렸다. 지난해 1분기 12.69%였던 비율은 3.51% 포인트 상승했다.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 1, 2위 삼성전자와 애플의 영업이익률 격차가 7.62% 포인트로 좁혀진 셈이다. 이같은 격차는 역대 최저치다.
한때 양사 영업이익률 격차가 거의 3배까지 벌어졌다. 애플이 30%대 영업이익을 기록하는 사이 삼성전자는 10% 안팎에 머물러 있었다. 그러나 최근 1년여 사이 삼성전자의 실적 반등과 애플의 아이폰 판매부진이 겹치면서 최소 격차로 좁혀진 것이다.
28일 확정실적을 발표하는 삼성전자는 지난 7일 2분기 잠정실적 공시를 통해 매출 50조원, 영업이익 8조1000억원을 올렸다고 밝혔다. 잠정실적을 기초로 한 삼성전자의 2분기 영업이익률은 16.20%이다.
삼성전자의 영업이익률은 스마트폰 사업을 맡는 IM(IT모바일) 부문 이외에 CE(소비자가전), DS(반도체·디스플레이) 부문이 있기 때문에 이를 아이폰과 갤럭시의 직접 비교로 연결하기에 무리가 따른다.
그러나 이번 분기 삼성전자는 주력인 IM부문에서 4조3000억원 안팎의 영업이익을 낸 것으로 파악되고 있어 스마트폰 사업만 비교해도 삼성이 영업이익률 격차를 크게 좁힌 것으로 업계에서는 해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