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슨이 선보인 온라인 FPS 게임 ‘서든어택2’가 출시 한 달도 안돼 서비스 종료를 선언했다. 선정성과 게임성 논란 등 유저들의 눈높이를 충족시키지 못한 실패를 빠르게 인정하고 차기작에 집중할 방침이다.
서든어택2 개발사인 넥슨지티는 넥슨코리아와 맺은 공동사업 계약을 해지한다고 29일 밝혔다. 넥슨지티 측은 계약해지 사유에 대해 “사업 타당성 재검토에 따른 양사 합의 해지”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넥슨지티는 계약금 100억 원과 미니멈개언티 정산액 11억7800만원을 받게 된다.
서든어택2는 전작인 서든어택의 후속작이다. 서든어택은 PC방 점유율 순위 106주 연속 1위, 최고 동시 접속자 35만명을 기록하며 출시 10년이 넘은 현재까지도 PC방 순위 상위권에 올라있는 인기 게임이다. 서든어택을 개발했던 넥슨지티가 그대로 개발을 맡았고 1000여명의 개발진이 약 4년간 준비해 지난 6일 국내 시장에 출시됐다. 업계에서는 서든어택2 개발비로 약 300억 원 가량이 투입된 것으로 보고 있다.
하지만 서든어택2는 출시하자마자 여성 캐릭터의 성 상품화에 휩싸이며 선정성 논란을 불러 일으켰다. 일부 여성 캐릭터의 의상이 부적절하다거나 특정 부위를 강조한다는 이유다. 결국 넥슨 측은 선정성 논란이 불거졌던 ‘미야’와 ‘김지윤’ 등 여성캐릭터 2종을 삭제했지만 결국 서비스 종료를 선언했다.
이에 따라 서든어택2는 오는 9월 29일까지 플레이할 수 있다. 서든어택2 내에서 캐시로 구매한 상
품은 전액 넥슨 캐시로 환불할 예정이다.
서든어택2가 국내 서비스를 종료함에 따라 글로벌 시장 진출에도 차질을 빚을 전망이다. 서든어택2는 국내 뿐만 아니라 일본에서도 출시를 조율하고 있었다. 하지만 이번 서비스 종료에 따라 해외 진출 계획도 모두 백지상태로 돌아갔다. 현재로서는 다른 퍼블리셔를 통한 재출시나 게임 리뉴얼 작업 없이 데이터를 완전 삭제하는 쪽으로 가닥을 잡은 상태다.
넥슨은 서든어택2를 종료하고 그 역량을 또 다른 차기작에 집중할 방침이다. 넥슨 관계자는 “논란이 이어지는 게임을 이어나가기보다 빠르게 실패를 인정하고 정리한 뒤 차기작에 에너지를 쏟을 계획”이라며 “회사의 장기적인 방향에 도움이 된다는 판단에 대표 프랜차이즈의 후속작을 빠르게 종료하는 어려운 결단을 내린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