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국내 유일 공식 파트너사… 현대차-양궁, SK-핸드볼, 한화-사격 후원
“4년 뒤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에서 다시 만납시다!”
2012년 8월 12일, 자크 로게 당시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장이 런던올림픽 폐막을 선언하며 외쳤던 말이다. 어느덧 4년이 흘러 2016년 리우올림픽 개막이 하루 앞으로 다가왔다. 리우올림픽은 이달 6일 브라질의 리우데자네이루에서 개막해 17일간의 일정으로 진행된다. 120년 올림픽 역사상 남미 대륙에서 올림픽이 열리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206개국에서 1만500여 명의 선수가 이곳으로 몰린다. 리우의 바하, 데오도루, 코파카바나, 마라카낭 등 4개 지역 32개 경기장에서 총 28개 종목에서 금메달 306개를 놓고 선수들이 치열한 경쟁을 벌이게 된다. 단 축구는 현지의 열기를 최대한 반영하고자 리우와 그 외 도시에서 개최된다.
◇204명의 태극군단 리우 안착= 리우올림픽 대한민국 대표 선수단 본진이 지난달 27일(이하 현지시간) 리우에 도착했다. 본진은 정몽규 선수단장(현대산업개발 회장)을 비롯한 본부 임원 23명과 체조, 펜싱, 역도, 핸드볼, 복싱, 사격, 조정, 수영 8개 종목 63명 등 선수단 86명과 코리아하우스 운영단, 각 종목별 협회 관계자, 기자단 포함 총 159명이다. 이어 지난달 28일 여자배구대표팀, 29일 양궁대표팀이, 30일에는 펜싱대표팀이 도착했다. 우여곡절 끝에 올림픽에 참가하게 된 박태환 선수도 지난달 31일 리우에 입성했다. 상파울루에서 전지훈련을 펼쳤던 유도 선수단도 이달 3일 브라질 리우에 안착했다. 한국은 리우올림픽에 선수 204명과 임원 129명 등 총 333명을 파견한다.
우리 선수단은 6일 오전 8시(현지시간 5일 오후 8시) 브라질 리우의 마라카낭 주경기장에서 열리는 개회식에서 포르투갈 알파벳 순서에 따라 52번째로 입장한다. 기수는 펜싱 남자 국가대표인 구본길 선수다. 올림픽 전통에 따라 그리스가 첫 번째로 입장하고, 이번에 처음 출전하는 난민팀은 206번째, 개최국 브라질은 제일 마지막인 207번째로 입장한다.
◇스폰서로 적극 나선 국내 대기업들 ‘기운 팍팍’= 이번에도 어김없이 국내 대기업들이 올림픽 후원자로 나섰다. 특히 현대차-양궁, SK-핸드볼, 한화-사격 등 종목별로 연결되는 후원 기업 공식이 성립해 흥미를 더한다.
가장 적극적으로 나선 후원 기업은 삼성과 현대차다. 삼성전자는 리우올림픽에서 국내 유일의 올림픽 공식 파트너사다. 지난달 ‘갤럭시S7 엣지 올림픽 에디션’을 출시한 삼성전자는 올림픽 참가 선수 전원에게 1만2500대를 선물한다. 또 김재열 제일기획 사장(빙상경기연맹회장)과 이수빈 삼성생명 회장이 지난달 태릉선수촌을 찾아 선수단에 격려금 5억 원을 전달하기도 했다.
현대차그룹은 특히 양궁과 인연이 깊다.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은 1985년부터 1997년까지 대한양궁협회장을 역임한 데 이어 아들인 정의선 부회장이 2005년부터 대를 이어가고 있다. 정 부회장은 선수 응원에도 적극적이다. 2014년 인천 아시안게임 당시 서울 양재동 사무실에서 인천 경기장까지 왕복 70㎞ 거리를 단 하루도 거르지 않고 응원을 다닌 일화는 유명하다. 이번에도 6일 리우 양궁 경기장을 찾을 계획이다.
이외에도 대한핸드볼협회장을 맡고 있는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지난달 태릉선수촌을 찾아 선수들에게 격려금 3억 원을 전달했다. 2002년부터 대한사격연맹을 지원하고 있는 한화그룹은 현재까지 대한사격연맹에 125억 원에 달하는 발전기금을 지원했다. 김 회장은 지난달 5일 청주에서 열린 2016 한화회장배 사격대회장을 찾아 리우올림픽에 출전하는 선수들을 격려하기도 했다.
◇대국민 응원에 힘입어 “목표는 10-10”= 이번 올림픽에서 대한민국 선수단이 기업의 후원, 대국민 응원에 힘입어 세운 목표는 ‘10-10’이다. 금메달 10개 이상을 획득, 종합메달 순위 10위 안에 든다는 계획이다. 1984년 LA올림픽에서 처음으로 10위에 오른 대한민국은 2000년 시드니올림픽에서 10위권 밖으로 밀려났다, 2004년 아테네올림픽에서 9위를 기록하며 다시 10위권에 진입했다. 이후 2008년 베이징에서는 금메달 13개로 7위, 2012년 런던에서는 5위까지 올랐다.
정몽규 선수단장은 “우리가 세운 목표 이상을 달성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며 “무엇보다 안전, 보건에 신경 써 선수들이 기량을 최대한 발휘할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