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원 경매의 뜨거운 열기가 하반기에도 이어지고 있다.
부동산경매전문업체 지지옥션은 7월 전국 법원경매 평균 낙찰가율이 74.%를 기록, 지난해 12월(75.1%) 이후 7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고 9일 밝혔다.
특히 주거시설 낙찰가율은 금융위기 이후 최고수준인 88.1%까지 올라갔다. 전국 업무상업시설은 수도권 강세를 기반으로 7월 73.1%를 기록, 2006년 6월(75.9%) 이후 10년 만에 최고치를 돌파했다.
권역별 낙찰가율의 경우 수도권은 지난 6월 61.4%로 지방(75.2%)보다 10%p 가량 낮은 모습을 보였지만 다시 수도권 우세로 돌아섰다. 7월 수도권 낙찰가율은 76.7%로 지방 71.8% 대비 4.9%P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진행건수와 낙찰건수의 경우 급격한 감소가 지속되고 있다. 이에 업계에서는 평균 낙찰가율 상승에 가장 큰 원인으로 진행건수의 감소를 지목했다.
실제 7월 전국 법원경매 진행건수는 9383건으로 경매 통계가 집계된 2001년 1월 이후 처음으로 1만 건을 넘지 못했다. 이 같은 진행건수 감소는 낙찰건수 감소로 이어지며 7월 낙찰건수 역시 3904건에 머물렀다. 4000건을 넘지 못한 것 역시 경매통계가 집계된 이후 처음이다. 8월 역시 법원의 본격적인 휴가와 겹치면서 경매계가 많이 열리지 못해 진행건수 감소가 이어질 것이란 예상이다.
이창동 지지옥션 선임연구원은 “진행건수가 불과 2~3년 전에 비해 절반 이상 줄었고 이런 기조가 상반기 내내 이어지면서 경매 시장에 대한 접근 방식의 변화가 입찰 현장에서부터 보이고 있다”며 “경쟁이 치열해 지면서 예전에는 검토하지 않았던 신건에 대한 공략이 적극적으로 이뤄지고 있고, 신건 낙찰률이 높아지면서 낙찰가율이 다시 상승하는 순환이 반복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7월 법원경매 물건 중 가장 높은 가격에 낙찰된 물건은 서울 서초구 양재동 315-5번지에 위치한 8층 규모의 아산빌딩이다. 지난 2011년 3월 경매개시결정이후 5년 만에 감정가 160억7929만원의 116.6%인 187억5400만원에 낙찰됐다.
경매 개시결정이후 기일 변경만 9차례 이어졌 그동안 채무자겸 소유자의 경매절차정지 신청 및 채권자의 속행신청 등 지루한 법정다툼 끝에 지난 7월 14일 첫 번째 경매에서 낙찰이 이뤄졌다.
또한 가장 많은 응찰자가 몰린 물건은 인천 부평구 부개동 소재 주공아파트 49.96㎡형으로 첫 번째 경매에서 72명의 응찰자가 몰려 감정가의 127.1%인 2억2880만원에 낙찰 됐다.
2014년 10월 경매개시결정이 내려지고 1억8000만원에 감정 평가된 물건이다. 경매가 지연되다 최근 첫 입찰이 잡혔으나 재감정이 실시되지 않아 최저가 1억8000만원에 물건이 나왔다. 그간 주변 시세 급등으로 6월 국토부 실거래가격이 2억2400~2500만원에 달하는 등, 주변 시세에 비해 저렴한 감정가로 인해 관심이 집중됐지만, 응찰자가 많이 몰리면서 결국 실거래가 이상의 낙찰가격이 형성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