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으로 고속철도(KTX) 이용자는 항공기 탑승객처럼 보안검색을 받게 된다.
국토교통부는 최근 세계적인 테러 위협 증가에 따라 국내 철도테러를 사전에 예방하기 위해 23일부터 철도보안검색을 시범 실시한다고 11일 밝혔다.
국토부에 따르면 국내 철도는 하루 1000만 명이 이용하는 교통수단이지만 보안체계가 취약해 테러 위험에 노출돼 있다. 이에 철도역사, 승강장 입구, 대합실 등에서 불특정 시간대에 무작위‧이동식으로 보안검색을 실시할 예정이다.
보안검색은 KTX 서울‧오송‧익산‧부산 등 주요 4개 역에서 실시한다. 4개 역에는 엑스레이 검색대와 문형금속탐지기를 각각 1대씩 시간별로 출입구를 달리해 설치한다.
각 역에는 철도경찰관 5명씩(총 20명)을 배치시켜 휴대물품 소지 여객과 거동수상자 위주로 검색을 실시한다. 철도경찰은 2인 1조로 KTX 열차에 탑승해 수하물 검색도 병행한다. 장비는 휴대용 폭발물 탐지기와 휴대용 금속ㆍ액체인화물질 탐지기, 휴대용 액체인화물질 탐지기 등을 사용한다. 올해 시범 실시에는 예산 6억 원이 투입됐다.
미국과 영국, 프랑스, 스페인 등은 고속철도와 지하철 등에서 선별적‧불시 보안검색을 시행하고 있다. 중국의 경우 국가철도, 지하철의 모든 역에서 출입자 전원을 검색한다.
국토부는 연말까지 시범 실시 후 문제점을 파악해, 2017년 폭발물 탐지견을 도입하고 검색 역을 주요 8개 역으로 늘리는 등 철도보안 검색을 지속 확대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