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유현 산업1부 기자
어설픈 영어로 기자는 “혹시, 그 스마트폰 V10이 맞나요?”라고 물었고, 그는 “LG전자의 V10이 맞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카메라 기능이 정말 좋은 휴대폰이다”라며 V10의 ‘전문가 모드 촬영’을 친절하게 설명했다. V10이 해외에서 호응을 받은 제품이라는 점을 새삼 실감할 수 있었다.
LG전자가 지난해 출시한 V10은 북미지역에서 9초에 한 대씩 팔리며 한 달 만에 누적판매량 45만 대를 달성했다. MC사업본부의 적자폭 축소에도 기여한 제품이다. 9월에는 V10의 후속작 V20이 베일을 벗는다.
LG전자는 올 상반기 ‘G5’가 기대에 미치지 못한 성적을 기록한 만큼, V20을 전작 대비 한 달가량 출시를 앞당겨 부진을 만회한다는 목표다. V20은 최신 운영체제인 ‘안드로이드 7.0 누가’, ‘쿼드 DAC’ 탑재 등 최초 수식어를 내걸며 출시 전부터 기대를 모으고 있다.
다만, 내부에서는 V20에 대한 높은 기대감을 경계하는 눈치다. G5 공개 당시 호평 속에 LG전자의 스마트폰 부활이 눈앞에 오는 듯했지만, 출시 초기 불량 문제와 생산 수율을 따라가지 못해 결국 ‘실패’ 딱지가 붙었고 과도한 마케팅 비용으로 2분기 적자폭은 확대됐기 때문이다.
LG전자가 V20으로 향한 관심을 흥행으로 성공시키기 위해서는 G5의 전철을 밟지 않는 것이 가장 중요한 과제다. 특히 경쟁사들의 신제품이 대거 출시되는 시점에 공개되는 제품인 만큼 종전보다 더 민첩한 전략이 필요해 보인다. ‘모든 것이 바라는 대로 일어나길’이라는 의미를 담은 ‘모바일’이라는 건배사가 있다. V20이 LG전자 MC사업본부의 구원투수가 되길 바라며 주문처럼 외워보자. ‘모! 바! 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