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승세 이어오던 ‘세기상사’ ‘샘표’ 차익매물에 약세
8월 셋째 주(16~19일) 유가증권시장은 연중 최고치를 경신했다. 코스피 지수는 지난 12일보다 0.28%(5.77포인트) 오른 2056.24포인트에 장을 마감했다. 외국인이 홀로 5203억원을 순매수하며 상승세를 이끌었다. 반면 기관과 개인은 각각 5474억원, 1276억원을 순매도해 상승 국면에서 차익 실현에 주력하는 모습을 보였다.
◇한국화장품, 깜짝 실적에 상한가… 48%↑ = 지난주 유가증권시장에서는 2분기 발표된 실적에 따라 주가가 크게 움직였다. 가장 상승률이 높았던 종목은 한국화장품이다. 한국화장품은 올 2분기 연결 기준 영업이익이 52억4374만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흑자 전환했다고 지난 12일 장 마감 후 발표했다. 지난해 2분기에는 9억원의 손실을 냈었다.
황금에스티도 2분기 어닝 서프라이즈로 지난주 주가가 17% 올랐다. 16일 황금에스티가 공시한 반기보고서에 따르면 2분기 연결 기준 영업이익은 56억8800만원으로 전년 동기(16억1596만원)와 비교해 3.5배(252%) 이상 상승했다.
신화실업은 브라질 넨조(Nenzo)사 지분 인수를 추진한다는 소식에 17일 주가가 26.54%까지 올랐다. 한국거래소의 조회공시 요구에 대해 신화실업 측은 “해외 역량 강화와 수익원 창출의 일환으로 넨조사에 출자를 검토 중이지만 아직 결정된 사항은 없다”고 18일 답변했다. 차익 출현 물량으로 19일 주가가 7.48% 하락해 지난 한 주간 상승률 18.18%로 마무리 했다.
천일고속은 서울고속버스터미날㈜ 매각설에 주가가 요동치며 한 주간 15.15% 상승했다. 17일 매각설이 퍼지며 천일고속 주가는 29.69%까지 상승했다. 그러나 18일 회사 측이 거래소의 조회공시에 대해 사실무근이라고 일축하면서 주가는 다시 15.63% 하락하는 등 롤러코스터 장세를 연출했다.
지난주 14.09% 오른 GS글로벌 역시 2분기 영업이익이 약 전년보다 약 두 배가량 늘어난 호실적을 공시했다. 16일 GS글로벌이 공시한 반기보고서에 따르면 2분기 연결 기준 영업이익은 112억1369만원으로 전년 대비 96.36% 증가했다. 지난해 2분기 18억원이 넘었던 순손실도 59억5795만원으로 흑자 전환했다.
이외에도 제일약품(17.29%), 팀스(16.71%), 성문전자(16.42%), CS홀딩스(14.17%), 한진(14.01%) 등이 높은 상승률을 보였다.
◇‘품절주’ 세기상사, 차익실현 물량 출회… 21.9%↓ = 지난주 유가증권 시장에서 하락 폭이 가장 컸던 종목은 세기상사로 한 주간 21.88% 하락했다. 세기상사는 지난달 29일부터 이달 12일까지 10일 하루를 제외하고 10거래일간 연속 상승세를 보였다. 지난달 5만원대였던 주가는 12일 10만6500원으로 마감했고 장중에는 12만원 선도 돌파했다.
올해 반기보고서 상 세기상사의 최대주주와 특수관계인은 전체 지분의 54.88%를 보유하고 있다. 소액주주 비율은 36.24%로 유통 주식 수가 적은 ‘품절주’로 분류된다. 지난 10일 한국거래소의 조회공시에 대해 회사 측은 “주가 상승 이유가 없다”고 답했다.
한세실업은 실적 부진에 환율 악재가 겹치며 지난주 19.15% 하락했다. 한세실업의 2분기 연결기준 영업이익은 190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18% 줄었다. 고객사 매출 부진으로 재고 부담이 커지고 마진이 하락하면서 악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원화가 강세를 보이는 상황에서 3분기 실적도 악화될 것이라는 증권가 전망이 나오면서 기관과 외국인을 중심으로 매물이 쏟아졌다.
샘표는 지난주 주가가 크게 오른 뒤 차익실현 물량이 나오면서 18.17% 하락했다. 지난 9일 식품사업부문 샘표식품과 지주회사 샘표로 분할 재상장한 후 이틀 연속 상한가를 기록하는 등 지난 한 주간 115% 이상 올랐다. 그러나 16일 개인이 12억원 규모의 차익실현성 매물을 내놓은 데 이어 17일 이후로는 외국인과 기관의 매도세가 이어지며 상승분을 반납했다.
음식료 업체의 주가 하락 국면에서 오리온도 지난주 16.93% 하락했다. 오리온은 올해 2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41.3% 감소한 279억원을 기록했다고 지난 16일 공시했다. 한국희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음식료업종에 대해 “1분기 원가율 상승에 이어 2분기에는 경쟁 비용 상승이 실적의 발목을 잡았다”며 “당분간 모멘텀은 없는데 밸류에이션이 높아 투자 매력이 낮다”고 분석했다.
이외에도 벽산(-19.52%), 한세예스24홀딩스(-17.78%), 아티스(-17.07%), 코리아오토글라스(-15.30%), 아비스타(-14.72%), 현대리바트(-13.93%) 등의 하락폭이 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