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동작구의 한 의원에서 C형간염 집단감염 사태가 다시 발생했다. 보건당국은 1만1306명에 대한 역학 조사를 시작할 계획이다. 원인은 주사제 혼합사용 과정에서 집단감염이 발생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22일 질병관리본부와 서울시 등에 따르면 2011년부터 2012년까지 서울 동작구의 서울현대의원(현 JS의원)에서 진료받은 환자들이 무더기로 C형 간염에 걸린 것으로 확인됐다. 지난해 11월 서울 양천구 다나의원과 올해초 강원도 원주시 한양정형외과의원에서 불거진 C형간염 무더기 감염 사태의 충격이 채 가시기도 전에 재발한 것.
이들 환자는 이 의원에서 △신경차단술 △통증치료 △급성통증 완화 TPI주사(통증유발점주사) 등의 시술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주사제를 혼합해 사용하는 과정에서 집단감염이 발생한 것으로 보건당국은 의심하고 있다.
질병관리본부와 서울시, 서울시 동작구 보건소는 이에 따라 C형간염 유행이 의심되는 기간(2011~2012년)에 문제의 의원을 방문했던 환자 1만1천306명의 소재지와 연락처를 파악해 25일부터 정밀 역학조사와 검사에 나서기로 했다.
이 기간 의원을 방문한 환자의 거주지는 서울시 7900여명, 경기도 1800여명, 기타 시도 1600여명이다. 보건당국은 이들에게 일일이 개별 문자메시지와 유선 전화로 조사일정을 알리고 반드시 검사를 받도록 협조를 당부할 계획이다.
앞서 보건당국은 일회용 주사기 재사용이 의심된다는 공익신고를 받고 지난 3월말 문제의 의원을 현장 조사해 환자 명부와 진료기록부를 확보하고 건강보험공단 빅데이터로 C형간염 항체양성률을 분석했다.
보건당국은 역학조사를 통해 전파경로가 확인되면, 조사 기간과 대상을 확대할 계획이다.
이와는 별도로 보건당국이 파악한 바에 따르면 2006년 3월부터 올해 3월까지 이 의원을 방문한 환자는 총 3만4300여명이며, 이 가운데 C형 간염 항체 양성자는 약 500명이다.
C형간염은 일상생활에서 사람 간 전파 가능성은 극히 희박하지만, 주사기 공동사용, 수혈, 혈액투석, 성접촉 등 혈액을 매개로 전파될 수 있다. B형 간염과는 달리 별도의 백신이 없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