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중국 정부가 미국을 지카바이러스 감염국가로 분류하면서 미국 수출업계의 우려가 커지고 있다고 25일(현지시간)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했다.
중국 당국은 이달 초 미국을 남미국가와 일부 아시아 국가를 비롯한 60개 감염국가 목록에 포함했다. 감염국가로 분류되면 모든 수출 컨테이너를 훈증 소독해야 하며 소독 관련 서류를 요구받게 된다. 문제는 소독 의무화로 막대한 추가 비용이 발생한는 것은 물론 수출 절차는 더욱 길어질 수 있다는 점이다. 소독 비용은 컨테이터당 100~200달러다. WSJ에 따르면 미국 수출업체가 중국에 보내는 컨테이너 수는 1년에 510만 개에 달한다. 수출되는 품목도 농산품, 고무, 종이 화학제품, 육류 등 다양하다. 고기 등 일부 냉동상태로 수출되는 제품은 소독 대상에서 제외되지만, 나머지 제품 대부분은 소독 의무화 대상이다.
현재까지 중국행 콘테이너의 소독이 미국이나 중국 중 어디에서 이뤄져야 하는지, 소독 의무화가 전 산업에 걸쳐 적용될지는 아직 확실치 않다. 특히 중국 세관 당국 직원마다 해외에서 발급한 소독 증명서 수용 여부도 달라질 수 있다는 점도 문제로 지적된다. 특히 제품 특성상 소독 후 수출품이 변질돼 수출업체가 피해가 볼 수 있다는 것도 문제다. 지카 바이러스 진앙지로 지목된 브라질의 한 수출 업체의 경우 지난 6월 커피와 향신료를 선박을 통해 중국에 수출했지만 해당 물품을 실은 컨테이너가 일주일 가까이 상하이항에 발목이 묶여 있었다. 중국 세관당국이 소독 증명서를 받아주지 않았기 때문이다. 이 업체가 수출한 13개의 컨테이너 중 5개는 살충제 소독 후 변질됐다. 전문가들은 중소형 수출업체가 이번 중국 방침에 가장 큰 피해를 볼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