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대표 출신이면서 아직 우승이 없다. 왜? 아직 운이 따라 주지 않아서다. 이번이 좋은 기회다. 선두와 4타차. 해볼 만한 스코어다.
올 시즌 23개 대회에 모두 출전한 2년차 기대주 박채윤(22·호반건설). 그는 26일 강원도 정선의 하이원 컨트리클럽(파72·6634야드)에서 열린 하이원리조트 여자오픈(총상금 8억우너) 2라운드 마지막 9번홀(파4)에서 아쉽게 보기를 범해 1타를 잃었지만 언제든지 뒤집을 수 있는 스코어여서 희망을 갖고 있다.
그가 아직 우승 운이 없어 보인다. 올 시즌 3위를 한 KG·이데일리 레이디스 오픈 최종일 경기. 그린주변에서의 어이없는 짧은 어프로치 샷 실수로 버디를 3개 놓치는 바람에 우승을 날렸다. 3위였다. 물론 실수를 하는 것도 기량이 부족한 탓일 터. 하지만 그는 어이없는 실수로 인해 우승타이틀을 놓친 것이 못내 아쉽다. 아마도 ‘운이 없는 탓이 아닌가 싶다’가 속내일는지 모른다. 하지만 지난해는 NH투자증권에서 준우승을 한 이후 가장 좋은 성적이다.
그는 전인지(22·하이트진로)와 함께 그린을 밟은 친구다. 대학도 같다. 고려대학교 국제스포츠학과 4학년 재학 중이다. 그는 대회가 없으면 무조건 강의를 듣는다. 주니어시절 공부를 제대로하지 못한 것을 종종 후회하기 때문이다. 가급적 지식과 지혜를 많이 쌓고 싶은 마음이다. 전공 중에서는 의학관련수업을 좋아한다.
지난 5월 호반건설(회장 김상열)의 후원을 받으면서 힘을 받고 있다. 이전에는 메인스포서가 없을 때 코스관리전문회사인 NA골프(대표 김진수)가 큰 도움을 줬다. 이 때문에 모자 메인에는 호반건설이 붙어 있지만 오른쪽에 이 브랜드를 달고 다닌다.
그는 아이언을 잘 다룬다. 자신의 말대로 어느 때는 송곳처럼 날카롭다. 그린적중률이 80%를 상회한다. 퍼팅도 그런대로 한다. 그런데 드라이버가 문제다. 거리는 240~250야드 날린다. 그런데 방향이 부정확하다는 게 그의 평가다. 페어웨이를 놓칠 때가 많다는 얘기. 습관적으로 중심축이 흔들리면서 헤드업을 하고 있다는 ‘고질병’을 앓고 있다. 이를 고치려고 애를 쓰고 있다. 또한 퍼팅을 잘하기 위해 집중력을 키우는 훈련을 스스로 한다. 그런데 기록상으로 페어웨이 안착률도 80%가 넘어 좋은 편이다. 퍼팅수도 30개 안팎이다. 퍼팅만 낮추면 우승 가능성이 열려 있다.
162cm의 키에 유연성이 돋보인다. 트레이너의 도움을 받아 하체와 복근근력을 운동을 한다. 스윙밸런스를 일정하게 유지하고 거리를 늘리기 위해서다.
“올해 목표는 지난해보다 조금만 더 좋은 성적을 내자는 것이었는데, 욕심이 생겨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LPGA KEB·하나은행 출전하는 것을 목표로 상향조정했다”고 말했다.
박채윤은 이번 리우올림픽에서 박인비(28·KB금융그룹)가 금메달을 획득하는 것은 보고 “‘반드시 2020년 열리는 도쿄올림픽에 가자’고 결심했다”며 “이를 위해 장기플랜을 세우고 좀 더 차원이 다른 골프를 위해 특별한 훈련계획을 마련할 것”이라고 미래 포부를 밝혔다. 정선(강원)=안성찬 골프대기자 golfahn5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