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똥 튈라”…中 기업들 P2P 시장 선긋기 나서

입력 2016-09-01 1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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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기업들이 최근 P2P대출 시장을 둘러싼 논란이 거세지자 선 긋기에 나섰다고 지난달 31일(현지시간)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가 보도했다.

중국의 ‘워런 버핏’으로 불리는 궈광창 푸싱그룹 회장은 이날 홍콩에서 반기 실적을 내놓는 기자회견에서 중국의 4400억 위안(약 73조5000억원) 규모로 급성장한 P2P(개인간) 대출시장에 대해 “근본적으로 신용사기”라고 평가했다. 궈 회장의 이날 발언은 최근 중국 당국이 급팽창하고 있는 P2P 시장에 대한 규제를 발표한 이후에 나왔다고 FT는 지적했다.

중국 P2P대출 시장은 최근 4년간 급성장했다. 온라인 플랫폼을 통해 자금이 필요한 개인과 자금을 융통해주는 개인을 연결해주는 비즈니스 모델로 시중은행보다 금리가 높다는 것이 특징이다. 이 때문에 저금리 기조에서 고수익을 얻을 수 있는 대체투자처로 주목을 받게됐다. 하지만 P2P금융업체에서 최근 부도와 사기사건이 잇달아 발생하면서 중국 당국은 물론 중국 유명 기업인의 비판 대상이 되고 있다. 지난 2월 중국 P2P업체인 이주바오(Ezubao)가 투자자들에게 고수익을 약속하고 투자금을 모은 후 신규 투자자의 투자금을 기존 투자자에게 지급하는 방식으로 다단계 금융사기를 저지른 것이 적발됐다. 피해자는 90만명, 피해금액이 500억 위안에 달해 중국 역대 최대 사기 피해 사건으로 기록됐다. 바로 한 달 뒤인 3월에는 P2P대출을 통해 23만 명 투자자들 대상으로 100억 달러 규모의 사기를 친 24명이 구금됐다.

이에 대한 대중과 정부의 반감이 커지자 기업들도 P2P 시장에 선을 긋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이날 푸싱은 또 다른 임원은 푸싱은 보험 프리미엄을 통해 해외 투자를 진행하고 있으며 P2P 산업과는 거리가 있다고 강조했다. 알리바바의 금융서비스 자회사인 앤트파이낸셜서비스 역시 자사 사업과 P2P 시장과 관련이 없다고 선 긋기에 나섰다. 중국 2위 보험업체인 핑안보험도 지난달 초 대부분의 P2P 업체들이 미래에도 사업을 지속할 수 없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제 지난주 중국 은행감독관리위원회는 공업정보화부, 공안부, 국가인터넷정보판공실과 함께 ‘온라인대출 정보중개업 관리 임시규칙’을 발표했다. 이를 통해 P2P대출을 통해 받을 수 있는 대출액을 100만 위안으로 제한하고 기업의 P2P 대출 상한선은 총 500만 위안으로 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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