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공조ㆍ빌트인 시장 공략… LG전자, 빌트인ㆍ가전 핵심부품 B2B 사업 강화
삼성전자는 2일(현지시간)부터 독일 베를린에서 개막한 유럽 최대 가전박람회 ‘IFA 2016’에서 삼성 혁신가전을 소개했다. 이날 서병삼 삼성전자 생활가전사업부 부사장은 기자간담회를 통해 삼성만의 정체성을 가진 생활가전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신성장동력으로 B2B 사업을 제시했다.
삼성전자는 ‘360 카세트’ 등 혁신적인 공조솔루션으로 시스템에어컨 시장 공략을 가속화하고 있다. 빌트인 부문은 디자인·제품 경쟁력 갖춘 라인업을 확대하고 전문유통 파트너십을 강화했다. 특히 빌트인 가전 포함 B2B 가전 시장에서 글로벌 상위 업체로의 위상 확보를 목표로 하고 있다.
B2B 시장으로의 사업 확대는 삼성 생활가전의 경쟁력 강화가 역할을 했다. 서 부사장은 “과거 삼성 생활가전은 폼팩터를 만든 것이 아니라 유럽과 미국 등 글로벌 업체들이 만들어 놓은 것을 점진적으로 개선해 왔다”면서 “시장을 리드하기 위해 우리만의 폼팩터를 만들어야 겠다고 생각했고 그 시작이 액티브워시와 애드워시, 패밀리허브 냉장고, 무풍에어컨으로, 중장기적 목표를 가지고 3~4년 동안 실행해온 것이 비로소 성과를 냈다”고 설명했다.
LG전자는 스마트홈, 생활로봇, 부품까지 가전 영토를 확대한다. 조성진 LG전자 H&A(홈어플라이언스&에어솔루션)사업본부 사장은 2일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프리미엄 브랜드에 대한 투자는 물론 스마트홈, 생활로봇, 핵심부품 등에 적극 투자해 생활가전의 사업 역량을 키워 미래를 준비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LG전자는 스마트홈과 연계한 생활로봇 사업을 검토하고 있다. 하드웨어, 인공지능, 컨텐츠를 통합해 고객이 필요로 하는 로봇 제품을 선보일 계획이다.
특히 이번 IFA에서는 가전제품 핵심부품의 B2B 거래선 확보에 주력했다. 4일부터 시작된 ‘IFA 글로벌 마켓’ 전시회에 참가한 LG전자는 30여종의 모터·컴프레서를 소개했다. 일반소비 시장을 넘어 B2B 시장까지 영향력을 확대하려는 전략이다. IFA가 올해 처음 여는 행사인 IFA 글로벌 마켓은 기업고객을 위한 부품 전문 전시회다.
더불어 빌트인 신제품도 지속적으로 선보일 계획이다. LG전자는 지난 7월 미국과 한국에 동시에 출시한 초프리미엄 빌트인 전문 브랜드 ‘시그니처 키친 스위트’, 3년 전 미국에 처음 선보인 ‘LG 스튜디오’ 등을 앞세워 빌트인 사업을 구축해 왔다. 시그니처 키친 스위트는 연말까지 프리미엄 유통을 중심으로 미국 내 100여개 매장에 진입할 예정이며 LG 스튜디오는 진입 매장이 1000개 이상으로 늘어난다.
삼성전자는 내년 한 단계 진화한 퀀텀닷 TV를 출시한다. 김현석 삼성전자 VD(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 사장은 3일 베를린에서 라운드 테이블 시간을 갖고 기자들을 만나 “올해 초 열린 ‘CES 2016’에서 퀀텀닷 진화를 언급했고 내년에도 디자인 등 상당히 많은 변화가 있을 것”이라며 “(대중들이 퀀텀닷을 보다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퀀텀닷 자체에 대한 커뮤니케이션 노력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
LG전자도 새로운 OLED TV와 LG 버전 퀀텀닷 TV 출시를 예고하며 맞불을 놨다. LG전자는 내년 독자적인 하드웨어 플랫폼을 가진 LG전자만의 OLED TV를 선보인다. LG전자만의 독자성과 함께 제품군 확대와 유통망 강화를 통해 글로벌 프리미엄 TV 시장에서 OLED TV 대세론을 굳힌다는 전략이다.
권봉석 LG전자 HE(홈엔터테인먼트)사업본부 부사장은 같은 날 기자간담회를 열고 “TV의 본질은 보고듣는 것으로, 내년 OLED TV 차별화는 화질개선을 기본으로 듣는 것을 많이 바꿀 것”이라며 “오디오 부분에서 변화를 많이 줄 것”이라고 말했다.
프리미엄 OLED TV와 더불어 하이엔드 LCD TV도 출시한다. 권 부사장은 “내년 퀀텀닷 기술과 경쟁할 수 있는 LG전자만의 기술로 TV를 출시할 것”이라며 “퀀텀닷과 성질이 비슷하지만 LG전자 버전 새로운 형태의 퀀텀닷 TV를 출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