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 러시아 월드컵 최종예선 일정 가운데 다음달 11일 열리는 이란 원정 경기가 최고의 고비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이날 테헤란의 아자디 스타디움에서 치러지는 A조 4차전은 한국이 러시아로 가는 길에 있어서 가장 큰 분수령이다. 특히, 한국은 아자디 스타디움에서 치러진 이란과의 경기에서 한번도 이긴 경험이 없어 부담감은 더욱 크다.
아자디 스타디움은 해발 1237m의 고지대여서 체력의 소모가 심하고, 9만명의 관중을 수용할 수 있어 이란 팬들의 전폭적인 응원으로 인해 심리적으로 위축될 우려가 크다.
한국 축구대표팀은 원정팀의 지옥인 이곳에서 한번도 승리한 경험이 없다. 대표팀은 1974년 아시안 게임을 시작으로 2014년 11월 친성경기까지 총 6번의 경기에서 2무 4패를 기록하고 있다. 이곳에서 골망을 흔든 선수도 이영무와 박지성 밖에 없다. 다만 2004년 아테네 올림픽 아시아 지역 최종예선에서 올림픽 대표팀은 이천수의 결승골에 힘입어 1대0으로 승리한 바 있다.
이란은 피파랭킹 39위로 수치상으로는 명백히 한국에 앞선 아시아 최강팀으로 손꼽힌다. 한국은 A조 최고의 맞수인 이란과의 원정 경기에서 승점 3점을 추가한다면 향후 기세에 긍정적인 영향을 끼칠 것으로 예상된다.
고지대, 홈 관중의 텃세, 심리적 위축의 삼중고를 이겨내야 하는 만큼 울리 슈틸리케 호는 더욱 짜임새있는 준비를 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