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A] 동국제강이 약 1000억 원을 투입한 디케이아즈텍이 청산 위기에서 기사회생했다. 법원으로부터 기업회생절차(법정관리) 폐지 결정을 받으며 청산 절차를 밟는 것이 아니냐는 시각이 지배적이었지만 인수·합병(M&A)과 자생 가능성을 높이 평가받으며 다시 법정관리에 돌입했다.
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수원지방법원은 지난 6일 디케이아즈텍의 회생절차 개시 결정을 내렸다.
디케이아즈텍은 2008년 설립된 발광다이오드(LED) 사파이어 잉곳 제조업체로 동국제강이 2011년 인수했다. 동국제강은 인수자금으로 약 400억 원, 유상증자와 전환사채(CB) 인수 등을 통해 약 500억 원 등 1000억 원에 가까운 자금을 디케이아즈텍에 투입했다.
그러나 이 회사는 중국발 공급 과잉 등으로 LED 시장이 침체되고 최대 거래처인 LG이노텍이 사파이어 웨이퍼 사업 부문을 매각하며 유동성이 악화됐다. 결국 디케이아즈텍은 2012년 말 완전자본잠식에 빠지며 부진을 거듭하다 지난해 10월 법정관리에 들어갔다.
디케이아즈텍은 올 상반기 두 차례에 걸쳐 M&A를 추진했으나 모두 무산됐다. 이에 따라 법원은 회생 가능성을 낮게 판단해 지난 6월 회생절차 폐지 결정을 내렸다. 회생절차가 폐지되면 회사는 회생절차를 재신청하거나 자체적인 생존 방안을 찾아야 한다. 업계는 디케이아즈텍의 매각이 두 차례나 유찰되며 법원이 회생절차 개시를 또다시 허가하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러나 디케이아즈텍은 다시 회생절차를 신청했고 법원은 업계의 우려에도 두 번째 디케이아즈텍의 회생절차를 개시했다. 이는 신기술 개발로 기술 경쟁력을 높이고 M&A 가능성도 한층 커졌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법원은 디케이아즈텍의 회생 가능성을 자체 생존과 M&A를 통한 회생 두 측면을 고려하며 이번 개시 결정을 내렸고 회사는 이 중 M&A에 더욱 무게를 실을 예정이다.
회사 관계자는 “회생기간에도 R&D를 진행해 국내 최대 사이즈의 잉곳을 만들어 내는 등 기술력을 높였고 현재 LED부분 외에도 방산, 광학 등 사업 영역을 다각화하며 다품종 소량 생산이 가능하게 됐다”며 “법원의 조사위원회에서도 이 같은 부분을 인정해서 (회생절차를) 승인한 것 같다”고 설명했다.
M&A의 가능성도 지난 1차 법정관리 때보다 높아졌다. 1차 회생 기간에 디케이아즈텍의 인수에 관심이 있던 회사는 3~4개였지만 본입찰 때 갑작스러운 자금 부족으로 입찰이 무산됐다. 이에 따라 디케이아즈텍은 인수자를 동종업계를 넘어 다양한 산업군으로 넓혀서 찾고 있다.
홍영선 디케이아즈텍 대표이사는 “지속적으로 관심 있는 회사들이 있어 (회생절차를) 재신청할 때 M&A 관심이 있는 회사 의향서도 같이 제출했다”며 “기존과는 다르게 다양한 산업에 있는 회사와 논의 중”이라고 말했다.
더 나아가 업계에서는 연내 M&A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있다. 이에 대해 홍 대표는 “이제 법원에서 (회생절차) 일정을 시작했으니 아직 시간이 필요하다”고 선을 그었다.
이어 그는 “LED 시장에서 많은 회사가 정리됐고 중국 등 해외시장에서 LED시장이 지속적으로 성장하고 있다”며 “구조조정이 되고 나면 다시 시장이 활성화될 기회가 올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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